◆…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 與 '살생부' 명단 이어 내부 여론조사 유출 파문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총선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현역의원 40여명의 명단이 들어간 '살생부' 진실공방이 가라앉기도 전에 내부 참고용 여론조사가 유출되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유출 경위와 문건의 진위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 유출 가능성만 부인하고 있다.
'살생부' 명단으로 공개사과를 한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전날 내부자료 유출을 보고 받고 "어떻게 이런 게 돌 수 있느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는 이건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의 일이고, 황진하 사무총장이 알아서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출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앞으로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당 사무처에서는) 일단 진본이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지금 공관위에서 각 지역구별로 경선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거기에 대한 기초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자료로 공천이 바로 결정되는 게 아니고 참고자료로 활용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의도연구원 등 당 내부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내용은 맞느냐'는 질문에 "일단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유출된 경위나 유출된 문건이 진본이냐는 진의 여부 확인이 필요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문건의 진위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로 공관위에서 나올 수는 없다"며 "만일에 그게 유출 됐다면 다른데서 유출됐을 것"이라고 공관위 유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어떤 곳에서 여론조사를 한 자료들은 절대로 존재를 얘기할 수도 없고, 그 내용을 얘기할 수도 없다. 그런 것과 관련해 일체 확인해 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며 "공관위가 사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자료가 있다. 특히 숫자가 있는 자료는 원체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자료는 절대로 바깥으로 유출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공관위원들이 그 자료를 본 뒤에 반드시 반납하도록 돼 있고, 모두 회수한다"며 "그래서 혹시 그 자료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공관위에서 나올 수는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 조사해 진실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며 "유출자를 색출하고 동기를 추궁해 공관위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을 빨리 차단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운데)와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 박영선 비대위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론' 제안에 당내분열에 휩싸인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의원총회 및 지도부 연석회의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한 자릿 수로 떨어지면서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둔 당내 의원들이 야권통합에 동요하는 분위기다.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저녁 의원들과 지도부 연석회의를 갖고 통합문제에 대한 정리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종인 대표와는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오늘 충분한 논의를 한 뒤 당내 입장을 매끄럽게 정리할 계획"이라며 "오늘 결론이 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론'에 대해 "국면전환용이자 비겁한 정치공작"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격론이 예상된다.
한편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한 192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 전원에게 홍삼액과 감사 편지를 보냈다.
38명의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의원들과 필리버스터를 총괄한 더민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39명에게 전달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감사편지에서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민들에게 테러방지법의 반(反)인권적이고 반(反)민주적인 본질을 널리 알려주신 의원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며 "의원님의 감동적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는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소수 야당의 한계 때문에 막지 못한 테러방지법은 4·13 총선 승리를 통해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인용해 "국민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억압하는 법은 '악법'"이라며 "민주 진영의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를 통해 인권과 자유가 살아 숨 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