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공업계를 대표하는 영원한 맞수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간 매출1위 쟁탈전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3년 터진 대리점 막말 파동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며 매일유업에게 선두를 내줬던 남양유업이 지난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시현하며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올해 양사의 실적 향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남양 매출증가율 6.9%로 매일유업 4.3%에 2.6%P 앞서며 격차 좁혀
양사는 지난해 계속되는 잉여원유 재고부담과 경기침체 장기화와 메르스로 인한 소비 부진 속에서도 대 중국 조제분유 수출 재개 등으로 외형이 성장하는 선전을 펼쳤다.
두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매일유업이 전년대비 518억원, 약 4.3%포인트 증가한 1조2544억원을 기록, 남양유업을 약 501억원 가량 앞서며 선두 자리를 2년 연속 지켜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은 전년대비 780억원 증가한 1조2043억원을 시현, 6.9% 가량 성장하며 매일유업의 매출 증가분 518억원과 성장률 4.3%를 앞섰다. 그 결과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2014년 763억원에서 지난해 501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로써 지난 2014년 매일유업에게 내준 선두 자리 탈환을 향한 남양유업의 회심의 리턴매치가 조만간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더불어 업계 일각에서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의 경우 대리점 막말 충격으로 빼앗긴 마켓과 이탈된 영업조직을 재정비하며 매출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아직 2012년, 2013년 기록했던 매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에 매일유업의 경우에는 2011년 이후 매년 매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과연 어느 쪽 견해가 적중할 지 올 한해 두 회사의 영업실적 향배가 더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영업이익, 남양유업 흑자전환 vs 매일유업 38.5% 증가하며 5년래 최고치 기록
매출에 이어 영업이익 역시 양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매일유업 역시 전년대비 38.5% 증가한 39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양사 모두 선전을 펼쳤다.
이 같은 수익성 호전은 각종 비용 절감과 혁신 등을 통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총원가율을 낮춘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회사의 총원가율을 보면 매일유업이 2014년 97.6%에서 지난해 96.8%로 약 0.8% 포인트 절감, 남양유업 역시 같은 기간 102.3%에서 98.6%로 무려 3.7%포인트나 개선시키며 수익성을 향상을 이뤄냈다.
특히 남양유업의 경우 매출이 780억원이나 증가하면서도 판매관리비는 2014년 3180억원에서 지난해 3190억원으로 불과 1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강도 높은 비용 절감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매일유업이 2011년 이후 최고치인 3.18%를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남양유업 역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42%를 기록, 자금운용의 융통성을 확보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국내 유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앞으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선의의 선두 경쟁을 펼치면서 업계의 외연 확장과 위상 도약에 어떻게 기여해 나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