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대비 매출 반토막, 당기순손실 340억…창사 이래 최악
토종 커피브랜드의 대명사 카페베네가 지난해 외형은 감소하고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익의 경우 그동안 정확한 실상이 공개되지 않았던 중국사업의 부실을 전부 털어내고 마인츠돔 등 종속법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주식 손상까지 반영한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토종브랜드 이디야커피가 매년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카페베네의 사령탑을 맡은 최승우 대표가 지난달 28일 선포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위기의 카페베네를 수렁에서 건져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전년비 14.6% 감소 영업익 적자전환
카페베네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014년 1290억원 대비 14.6% 감소한 1101억원을 시현, 2012년 기록했던 2109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또한 44억원의 결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손익은 340억원의 결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펼쳤다.
이처럼 지난해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한데에는 중국내 커피사업을 정리하면서 2014년과 2015년 2개년에 걸쳐 약 80억원 가량을 손실처리 하고, 여기에다 마인츠돔 등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 124억이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사업의 경우 그동안 50:50으로 합작 투자한 중국 파트너사가 경영을 전담해왔다”며 “하지만 파트너사의 경영부실과 내부 문제 등으로 인해 사업의 불투명성이 증폭돼 사업을 정리하고 약 80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해 추가부실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이후 카페베네가 창업이후 최근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분석해본 결과 ▲브랜드 ▲실행력 ▲시장파악 ▲조직과 관련된 4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향과 제2의 도약을 다짐하는 새로운 BI와 비전을 선포했다.
“신뢰받는 기업 될 것” 새 비전·BI 앞세워 제2의 도약 선언
◆…카페베네의 새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최승우 대표와 새 BI
카페베네는 지난달 28일 압구정갤러리아점에서 새로운 BI(Brand Identity)와 2016년 비전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이미지 개선과 함께 턴어라운드 계획을 통한 브랜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새롭게 선보인 BI는 커피를 보관하는 커피 저장고의 모습을 형상화해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감성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카페베네를 대표하는 'b' 로고에 커피나무 열매를 디자인해 커피라는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또한 하단에는 카페베네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More than Coffee'를 새겨 커피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최승우 대표는 카페베네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를 소비자, 가맹점 대표, 직원으로 정의하고 ▲고객에게 신선한 커피, 맛있는 디저트, 향기로운 문화를 제공하는 최고의 공간 추구 ▲사업파트너들의 플랫폼 사업 즐거움과 성공기회 제공 ▲직원들에게 창의와 도전, 열정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3대 비전을 밝혔다.
카페베네는 이러한 비전에 입각해 커피 전문 기업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하고 투명 경영, 가맹점 중심 경영,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2018년 국내 매출 1320억원, 해외 매출 300억원, 영업 이익률 10%대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는 ▲브랜드 강화 ▲실행력 강화 ▲온라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주요 전략방향으로 삼고 이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 커피전문점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고 투명경영, 가맹점 중심 경영, 고객 중심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출자전환, 올 3월 한류벤처 투자금 유치 등 안정적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가맹점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최승우 대표는 지난 2013년 웅진식품 대표로 취임하면서 당시 2억여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87억원으로 탈바꿈 시킨 주역이어서 위기에 처한 카페베네를 구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