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7개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농협지주가 실적은 물론 자본건전성 측면에서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공개한 '201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2015년 신한 하나 KB BNK DGB 농협 JB 등 7개 은행지주사의 대손준비금 적립 후 순이익은 총 5조5951억원으로 2014년 6조3834억원보다 무려 12.3%(7883억원)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손준비금이란 금융사가 장래에 닥칠 위험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일정 비율의 적립금을 일컫는다. 은행업감독규정에서 지정하는 최소 기준과 은행이 내부기준을 활용해 산출한 예상손실 중 큰 금액을 필수적으로 적립해야 한다.
농협지주는 작년 이 같은 대손준비금의 추가 적립에 따라 6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지주의 적자는 앞선 해 2014년 6500억원의 흑자에서 전환한 것이며 7개 은행지주 가운데 유일한 적자 지주사로 분석됐다.
농협지주와 달리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2조4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은행지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1조7002억원), 하나(8978억원), BNK(3909억원) DGB(1891억원) JB(659억원)는 모두 흑자를 시현했다.
농협지주는 이와 함께 자본건전성과 대손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고정이하여신) 부문에서도 '꼴찌' 꼬리표를 달았다.
지난해 은행지주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5%로 전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 비율에서 농협지주는 2.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BNK(1.30%), JB(1.30%), DGB(1.29%) 등으로 부실채권 비중이 높았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농협지주(85.4%)만 빼고 나머지 6개 은행지주회사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 191.23%, 하나 139.59%, KB 160.48%, BNK 129.00%, DGB 109.09%, JB 131.04%다.
이번 조사 결과, 7개 은행지주사의 총자산은 1547조6000억원으로 2014년 보다 47조6000억원(3.2%) 증가했다. 은행지주별 자산규모는 신한(370조5000억원), 농협(339조8000억원), KB(329조1000억원), 하나(326조9000억원) 등 순.
7개 은행지주사의 총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72%, 11.24%로 2014년 말 대비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 지주별로는 KB(15.48%)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고 BNK (11.69%)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 "모든 은행지주사가 최소자본규제비율과 계량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