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비대위, 부산영화제 참가 전면 거부…부산시와 팽팽한 대립, 왜?

18일 영화인 비대위 측이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같이 밝히면서 "영화계가 이렇게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이후 10년 만"이라고 전했다.

이날 비대위 측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과 신규 자문위원 68명 위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철회와 부당한 간섭 중단 등을 부산시에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시는 되레 가처분 신청을 유지했고 법원의 인용 결정을 얻어 임시총회를 통한 정관 개정을 무산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갈등은 지난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영화제가 갈등을 빚으면서 비롯됐다.

당시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 영화에 대해 "영화제에서 상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전례가 없는 일에 영화제 측은 크게 반발하면서 예정대로 영화를 상영했다.

이런 상황 속에 감사원은 BIFF조직위의 협찬금 중개수수료 회계 집행에 대한 감사를 벌였고, 부산시에 관련자 검찰 고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화제의 자율성과 주도권을 둘러싸고 서 시장과 영화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범 영화인 비대위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