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0일 오는 5월 당선자 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뜻을 밝혔다.
◈ 與, 5월 초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선출키로
새누리당이 오는 5월 초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보 주최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닌 대표권한대행"이라면서 "비대위원장을 겸할 차기 원내대표를 5월 초 열릴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26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새누리당이 어떻게 받들 것인지, 새누리당의 미래 비전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국민이 심판한 당내 계파갈등·분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을 자연스럽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 워크숍 후에는 당선인 총회를 열어 그 자리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 운동 기간 등을 감안하면 당선인 총회는 5월 초라고 설명했다.
또 "마지막 최고위원회가 저를 비대위원장으로 합의추대하고 해산했기 때문에 최고위 기능이 현재 아예 없지 않느냐"며 "법적으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이 안됐기 때문에 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대표 권한대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사무처 당직자들과 고별오찬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중식집에서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학용 비서실장과 실·국장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선거에서 여러분이 가장 고생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안 난 것은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내 책임"이라며 "이기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 상황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잘 잡고 추진하는데 경제가 너무 어려운 데다 총선까지 졌다"며 총선 패배로 인한 박근혜정부의 국정동력 차질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그래도 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번 패배를 계기로 당이 다시 태어나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당직자들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때 당직자들이 제일 고생했는데 이번에 비례대표에도 한명 들어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제20대 총선 당선자 대회를 열고 '정권교체' 결의를 다졌다.
◈ 더민주 일제히 "정권교체"…방향은 제각각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제20대 총선 당선자 대회를 열고 일제히 '정권교체'를 강하게 외쳤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당선자 대회에서 "총선 당시 약속했던 것을 회상하면서 (대선까지 남은) 1년 이상을 더 노력하면 기필코 정권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금은 과거의 패턴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유권자에게 더민주가 새로 태어난 것 같은 인상을 안겨줬는데 다시 과거로 되돌아갔다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당내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가 1당 지위를 준 것은 수권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떤 정당인지를 판단한 것"이라며 "현명한 유권자가 여야, 정권 교체할 때 어떤 야당이 확실히 담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안겨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국민들은 정부 여당의 잘못된 경제 활성화 방안을 거부했다"며 "이제 집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에 대해 "이제는 국회 대 정부의 관계를 설정할 수밖에 없다"며 "의회주의를 살리면서 야권이 다수의 힘으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 원내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당헌 당규에는 5월 중순에 원내대표단을 구성하도록 되어 있는데 되도록 앞당겨 의회중심인 의회에서 활동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당선자들 역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당선자는 "당내 화합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점수를 주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쭉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승리로 6선에 오른 정세균 당선자는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시·도당은 시·도당대로 국민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위해 입은 닫고 귀를 여는 경청투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이개호 의원은 "같이 활동했던 동료를 다 잃고 혼자 돌아왔다"며 울먹였다.
최운열 당선자는 이날 '문제는 경제야'라는 주제의 짧은 강연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한 경제방향 발상의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당선자는 20대 국회 개원할 때 우선 추진해야 할 건강보험료 소득중심 부과체계 개편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