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인천 부평공업고등학교 세무사1차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 23일 제53회 세무사1차 시험이 전국 17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올해 시험이 난이도 면에서는 지난해 1차 시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목별 기본개념과 이론의 가부(可不) 여부를 묻는 일명 '말문제' 유형과 재정학 과목이 까다로워 이 부분에 대한 준비와 대처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험장에서 만난 한 수험생은 "이번 1차 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였지만, 말문제와 재정학 과목 난이도가 높았다"며 "말문제와 계산문제로 구성된 세무사 1차 시험은 기존까지 기본 개념만 잘 암기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말문제가 어려워 당황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차 시험이 두 번째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기존 말문제는 기본개념만으로 답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기본개념 외에 추가적인 이해가 필요한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다른 수험생은 "중급회계 정부보조금파트 말문제와 기타세법 말문제가 특히 어려웠고 재정학·세법·회계학과목의 말문제들도 기존에 보지 못한 문제들이 많아 시간안배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계산문제에서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신유형 문제에 놀랐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세무사 시험을 4년 준비했다는 한 수험생은 "재무회계 건설공사파트 미청구공사·초과청구공사를 묻는 문제에서 진행률 산정 시 감가상각과 기말재고자산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어 적잖히 당황했다"고 전했다.
과목별 난이도에서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재정학을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았다.
한 수험생은 "타 과목들에 비해 1교시 재정학과목은 기존의 기본개념 만으로 답을 구했던 문제들이 아닌 추가적인 유추과정들까지 덧붙여진 느낌이라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이번 세무사 1차 시험은 역대 최다 인원인 1만778명이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응시자 수는 9328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어 지난해보다 0.55%p 감소한 86.55%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세무사1차 시험은 ▲1교시 재정학·세법학개론(오전9시30분∼10시50분) ▲2교시 회계학개론·선택과목(상법·민법·행정소송법 중 택1, 오전11시20분∼오후12시40분)으로 진행됐다.
세무사1차 시험은 절대평가로 가려지며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이날 시험의 가답안 공개 및 의견제시는 4월23일(토) 오후 5시부터 4월29일(금) 오후 6시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 큐넷 세무사 사이트(www.q-net.or.kr)를 통해 가능하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5월25일(수)에 발표될 예정이며, 2차 시험장 공고는 7월6일(수), 2차 시험일은 8월6일(토)에 실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