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세탁기가 최근 자유무역협정(이하 FTA)이 발효된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넓히고 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주 및 뉴질랜드로의 세탁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76% 증가(223만불→617만불)했다.
관세청은 지속되는 세계 경제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로 세탁기 총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대(對) FTA체결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2190만 달러→2547만 달러)해 수출 감소폭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세탁기의 대표적인 수출대상국은 미국, 호주, 이란 순으로, 비(非) FTA체결국인 이란으로의 수출은 최근 3년간 77% 감소(2013년 : 3503만 달러→2015년: 798만 달러)했다.
반면 호주로의 수출은 한국-호주 FTA 발효(2014년 12월)로 관세(5%)가 즉시 철폐된 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2.1% 증가(1212만 달러→1601만 달러)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64% 증가(218만 달러→574만 달러)했다.
관세청은 이러한 증가세에 힘입어 호주가 3년 전 6위 수출국에서 올해 4계단 상승한 2위 수출대상국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FTA가 발효된 뉴질랜드로의 수출도 급증해 관세(5%)가 즉시 철폐된 후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6% 증가(6만 달러→43만 달러), 지난해 수출액(89만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FTA 정보분석기관인 국제원산지정보원은 세탁기의 FTA 특혜세율 적용요건이 수출 대상국에 따라 다른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 완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원재료의 품목분류번호 변경기준이 FTA 특혜적용 요건이다.
호주로 수출하는 경우에는 품목분류번호 변경기준 외에도 역내산(産) 재료비가 상품가격의 40%이상이어도 FTA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관세청은 "이와 같이 같은 품목이라도 각 협정마다 FTA 특혜세율 적용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수출업체는 원산지관련 서류를 협정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앞으로 상대국 세관의 원산지검증으로 인한 사후추징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