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순익 8.6% 증가 불구 순이자마진 최저수준

순이자마진율 1.55%로 저조… '빚 좋은 개살구'

 

국내은행의 올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배당수익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빚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000억원 대비 8.6%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이는 법인세비용 감소, 자회사 배당수익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은행업종의 주요 수익원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익원별로 보면 지난 1분기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8조3000억원보다 2.2% 늘었다. 하지만 순이자마진(NIM)은 1.55%로 1년 새 0.08%포인트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비이자이익도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8000억원보다 26.1% 감소했다. 이는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이익(1000억원), 외환파생이익(1000억원), 유가증권관련이익(1000억원)이 감소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000억원 대비 13.9% 증가해 비용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은행의 비용이 늘어난 것은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때문이라는 것이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반면 자회사 배당, 법인세비용 감소 등 일시적인 호재가 국내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국내은행의 영업외이익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5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한국전력의 배당수익 등 자회사 관련이익이 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1분기 국내은행의 법인세비용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000억원 대비 49.2% 감소했다. 이월결손금 공제로 인한 법인세 절감 효과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