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소득 455만원, 전년比 실질소득 0.2%↓
근소세 등 '경상조세' 급증…실질 소비지출은 '마이너스'
우리나라의 가구(2인 이상)당 실질소득은 주는데 세금을 더 내야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가계 실질소득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소득세 등 일상적으로 부과되는 직접세인 '경장조세'의 가구당 월평균 부담도 크게 늘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5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증가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득상승률은 마이너스(-0.2)를 기록했다. 가구당 실질 소득(전년동기대비)은 지난해 1분기 2.0%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 2.3%로 상승했다가 3분기 0.0%, 4분기 –0.2% 기록하는 등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근로소득 증가율도 떨어졌으며, 이자소득 등이 줄어 재산소득(-21.0%)도 감소했다.
특히 가구당 납부하는 경상조세는 14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6000원)에 비해 5.1%나 급증했다. 경상조세란 가계부를 작성할 때 세금으로 분류되는 항목으로서 근로소득세, 사업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일상적으로 부과되는 직접세로 한정된다.
세금과 함께 비소비지출에 포함되는 연금·4대 보험료 등 준조세 지출도 늘었다.
국민연금 기여금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12만8000원으로 전년동기(12만3000원)대비 2.4% 증가했고,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지출은 12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3.5% 늘었다. 다만, 가구당 비경상조세(양도소득세, 부동산취등록세 등)은 –6.0%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6만원9000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0.6% 늘어난 규모이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실질 소비지출은 –0.4%를 기록했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 중 얼마만큼 지출하는지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도 71.1%로 0.3%p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둔화 등으로 가계소득 증가세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지출도 증가폭이 둔화됐다"며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을 통해 가계소득 증대에서 소비증가의 선순환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