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서민주거TF'를 발족하고 전월세난 등 주거문제 해결에 나섰다. TF단장을 맡은 김상희 의원(오른쪽)과 우상호 원내대표.
◈ 더민주 '서민주거TF', 국민의당 '가습기-구의역 사고 TF'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 본격적인 대안 마련에 들어갔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가 6월 말 발표 예정인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당내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간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더민주는 1일 전월세난 등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서민주거TF' 발족식을 갖고 첫 회의를 열었다.
서민주거 TF는 김상희 의원을 단장으로 3개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현안을 세부적으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김 단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첫 회의 결과에 대해 "일단 짧은 기간 내에 '국민들께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간 논의돼 왔던 우리당의 주요 정책과 공약들에 대해 중점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TF는 ▲주거공급 ▲주거안정 ▲주거복지 3개 분야로 소위원회를 구성, 세부 사항들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주거공급 소위(위원장 윤관석 의원)는 ▲공공임대주택 확충 및 청년 주거 공급 ▲도정법 개정 및 도시재생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주거안정 소위(위원장 윤호중 의원)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주택임대차문제를 검토한다.
주거복지 소위(위원장 이언주 의원)는 ▲관리비 문제 ▲원도심 내 노후 아파트 개선 지원 및 정책적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서민주거TF가 23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만큼 세분화하여 세밀하게 검토하고 강하게 추진하겠다"며 "민생의 안정을 위한 주거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민주거TF는 내주 주거분야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주거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가습기살균제대책특위'와 '구의역 스크린도어 청년근로자 사망사고대책특위'를 구성했다.
손금주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생명과 안전을 시급히 보호 하기 위한 대책으로 2가지 특위를 구성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가습기특위' 위원장은 4선의 조배숙 의원이 맡고, '구의역특위' 위원장은 초선의 박주현 의원이 맡기로 했다.
가습기특위에는 송기석·김삼화·김수민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하며 구의역특위 위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각 특위의 참여 위원은 향후 추가될 예정이다.
◈ 與, 부산의원들 가덕도 신공항 유치 압박
한편 새누리당은 1일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놓고 지역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간 대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월 말 영남권 신공항 건설 지역을 발표할 예정인데 대구·경북(TK)권의 '밀양'과 부산·경남(PK)의 '가덕도'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도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의 지역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을 비롯해 김도읍(북구 강서을), 김세연(금정구), 조경태(사하을), 배덕광(해운대기장갑) 의원 등 부산권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아 부산 지역민들의 입장을 전달하며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신공항 건설 문제는 매우 민감한 이슈"라며 "지역 간의 이해가 큰 현안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K를 의식한 듯 "불필요한 오해와 분란을 막기 위해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하도록 양해해 달라"며 면담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세연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용역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공정성, 객관성이 일부 무너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며 "투명성, 객관성의 준수를 촉구하고자 오늘 면담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만약 공정성,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상황이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필요에 따라 부산 지역 야당 의원들과도 공조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직후 "아니 지금 저 분들이 양당을 방문하겠다고 오셨는데 저로서는 못 만나겠다고도 할 수 없잖냐"며 "하시고 싶은 이야기 하고 가셨다. 저는 계속 듣기만 했다"고 난감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