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폐지 목적의 공개매수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특히 지난 2002년 이후 사례가 없었던 적대적 M&A(인수·합병) 목적의 공개매수가 다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상황을 나타내는 5% 보고의 경우 외국인 및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거래소 상장기업보다는 코스닥 등록 기업에 대한 보고가 다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금융감독원이 2004년도 5%보고 등 경영권 관련 공시실태를 분석,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공개매수는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크게 증가해 지난해 중 총 16건의 공개매수가 이뤄졌으며 특히 2002년에는 한 건도 없었던 외국인에 의한 공개매수 사례가 4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공개매수 목적별로는 상장폐지목적이 10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경영권안정목적이 3건, 적대적 M&A목적 3건 등의 순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난 2002년 한 건도 없었고 2003년에도 2건에 그쳤던 상장폐지목적의 공개매수가 10건이나 이뤄졌으며, 2002년 이후 사례가 없었던 적대적 M&A목적의 공개매수가 내국인에 의해 3건 이뤄지는 등의 특징을 보였다.
다른 주주로부터 의결권 행사를 위임받기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권유는 159건 이뤄져 2년새 두 배 이상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는 소액주주의 권익활동 및 경영감시 강화, 적대적 M&A시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특히 지난해에는 의결권경쟁을 위한 권유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중 총 7229건의 주식 등의 대량보유 또는 변동보고가 이뤄져 2002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자 국적별로는 외국인 비중이 지난 2002년 12.7%에서 2003년 16.5%, 지난해 21.7%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내국인에 의한 보고대상 기업수는 지난 2002년 1468개사에서 지난해 1527개사로 4/0% 증가에 그친 반면 외국인의 경우에는 296개사에서 39.5%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경영관련 공시 중 코스닥 등록 기업에 대한 보고가 57.8%로 거래소 상장기업의 42.2%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독당국이 지난해 10월 5%보고서 서식개정을 통해 과거에는 보유목적을 서술식으로 기재하도록 하던 것을 '단순투자'와 '지배권취득·영향력행사'중 택일하도록 한 결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표현이 사라지고 단순투자 목적과 경영권 관련 보유목적이 거의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