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전반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생산 및 출하는 감소 등으로 부진이 심화되면서 생산 활동 전반이 위축되어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실제 4월 중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로 광공업생산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월(2.4%)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3.7%)보다 하락한 71.0%를 기록, 전반적인 생산 활동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출 여건은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월 중 수출은 전월(-11.2%)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전년동월대비 –6.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수출 여건은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27.2%), 선박(-16.6%), IT 관련 제품(-10.2%), 자동차 및 부품(-5.5%) 등 대부분의 주요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경기선행지수(OECD 및 주요 신흥국)가 낮은 수준(99.3)에 정체된 가운데 세계교역량(물량)도 0% 내외의 증가세에 머물러 있으며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다만 내수 관련 지표는 최근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경기 둔화를 완충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국민계정상 서비스 소비는 1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0.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매판매액지수(4월)는 전월(5.7%)에 이어 전년동월대비 4.2%의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형태별로는 승용차(10.5%)를 중심으로 내구재가 7.9% 증가하고, 비내구재도 전월(3.7%)에 이어 양호한 증가세(3.1%)를 지속했다.
KDI는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나, 내구재를 중심으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비투자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내수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