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철 종로지역세무사회장(사진)이 임채룡 서울지방세무사회장 후보(기호 1번)의 한국세무사회 예산 무단 전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임 후보가 지난 2010년부터 맡아온 세무사회 대외전략위원회 예산 수억원이 편성 근거도 없을 뿐더러 수년간 단 몇차례 회의만 하는 등 그 쓰임도 제대로 알 수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10일 장 종로회장은 임 후보의 대외전략위원회 예산에 대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임 후보가 이에 대해 명백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무사회 제규정에 따르면 대외전략위원회는 당면 현안에 대한 체계적인 대외 전략 수립 및 세무사제도와 조세제도 등의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 수렴 등의 직무를 하는 위원회다.
장 회장은 "세무사회 정기총회 예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15 회계연도까지 대외전략위원회 예산으로 편성된 금액은 총 6억7000만원"이라며 "이 중 회의는 2010년 한차례, 2011년 두차례를 제외하고는 열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외전략위원회는 지역세무사운영위원회가 명칭만 바뀐 것"이라며 "복수의 전, 현 지역회장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 이후 회의 한번 갖지 않았고, 자신이 위원인지조차도 알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외전략위원회는 예산 편성도 특이하다"며 "다른 위원회 예산이 일정 액수을 기준으로 위원들 수와 한해 열리는 총 회의수를 곱해 산정되는 반면 대외전략위원회는 단순하게 1억원, 2억원 이런 식으로 편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장한철 종로지역세무사회장이 제기한 대외전략위원회 예산 무단전용 의혹에 대해 임채룡 후보는 "대외전략위원회 예산집행에 관한 부분은 내 소관이 아니다. 잘못이 있어야 해명할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장 회장은 "회칙에 따르면 예산을 전용하고자 할 때는 본회 상임이사회 의결로 전용 집행하고 본회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외전략위원회 관련 상임이사회 회의를 거친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백정현 전 세무사회 감사 또한 2014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제도개선비와 대외전략위원회의 예산 편성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며 "임 후보는 대외전략위원회 예산을 자신의 2차례에 걸친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출마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임채룡 후보는 해명할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나는 대외전략위원회 위원으로서 예산을 집행하는 부서에서 일했던 것이 아니고 세무사회장을 도와 세무사 제도 개선을 위한 대외협력업무를 담당했다. 예산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협력 업무를 할 때 사비를 들여 했다. 예산 집행에 관한 부분은 세무사회장 등 집행부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회의가 몇 번 열린 것은 문제가 안된다. 전화로 업무를 다 할 수 있다. 대외전략위원회가 일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