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전격 인하함에 따라 보험회사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의 조용운 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금리 하락은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신계약 판매를 위축시키고 금리역마진 확대로 당기순이익을 감소시킨다"고 12일 지적했다.
이들은 "금리 하락은 금리역마진위험액 확대에 따른 요구자본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보험사는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코코본드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 경영합리화, 새로운 투자수익처 발굴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금리 인하로 인해 예정이율이 하락하면 보험료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이 낮아질 경우도 환급금이 감소해 신계약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자산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뜻한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개발원에서 공표하는 공시기준 이율을 감안해 일정기간마다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에 적용하는 이율이다.
채권 투자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금리하락이 금리역마진을 확대시키며 당기순이익을 감소시켜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운용자산이익률 감소폭은 이미 보험부채 부담이율 하락폭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말 기준 금리역마진 갭은 0.7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금리역마진위험액의 증가는 다시 요구자본 증가로 이어지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금리 장기화로 금리역마진위험액은 2014년 1조1926억원에서 2015년 2조7070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금리역마진위험액 비중은 5.86%에서 10.25%로 증가했다.
조 연구위원과 정 연구원은 "보험사는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기조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고 금리하락에 대비해 자본확충, 경영합리화, 투자수익처 발굴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