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2부(세무회계)는 방대한 공부량과 휘발성이 강한 과목 특성으로 세무사2차 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과목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출제경향은 방대한 자료 제시로 문제가 길어지고 이와 함께 문제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 수험생들이 가장 시간에 쫓기고 있는 과목이다.
세무회계 과목의 이론적 바탕은 세법학1·2부 과목에서도 좋은 점수로 이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세무사시험 최종 합격을 위해 반드시 정복해야 할 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 세무회계 과목은 출제된 4문제를 모두 푸는 수험생은 찾아보기 힘들고 다른 과목들에 비해서도 높은 과락률을 나타내고 있어 수험생들을 가장 애먹이는 과목으로 꼽힌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위너스경영아카데미에서 세무회계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정우승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 최근 세무사2차 시험 회계학2부(세무회계) 과목의 출제경향과 이에 대비한 마무리 학습법을 정리해봤다.
◆…위너스경영아카데미에서 세무회계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정우승 세무사.
올해 세무사2차 시험 출제 예상 문제는?
세무사2차 시험과목 중 회계학2부(세무회계)는 법인세 2문제(30점·20점), 소득세(30점), 부가가치세(20점) 등 총 4문제가 출제된다.
회계학2부 과목의 문제는 크게 그동안 출제되지 않은 주제와 전통적으로 자주 출제되었던 주제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회계학2부는 상당히 많은 양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챕터에서 출제되지만 지난해 출제되지 않았던 주제(법인세 - 손익귀속시기, 자산의 취득과 평가, 충당금 등/소득세 - 사업소득금액, 근로소득금액, 연금소득금액, 기타소득금액, 소득금액계산 특례 등/부가세 - 의제매입세액, 간이과세 등)는 상대적으로 출제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잘 정리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지만 최근 신설된 제도나 실무상 이슈가 되는 주제(올해 신설된 업무용승용차 관련 비용규제, 지난해 신설된 미환류소득에 대한 법인세, 올해 계산구조가 변경된 퇴직소득세)도 출제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울러 최근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출제됐지만 세무사 시험에는 아직 출제되지 않은 주제(연결납세제도, 비영리법인에 대한 법인세 등) 역시 출제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끝으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많이 연습한 주제들인 전통적으로 자주 출제됐던 문제유형과 대상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앞서 언급한 주제들은 대부분의 교재에 이미 수록되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반드시 이론내용과 연습문제를 함께 정리해야 회계학2부 고득점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가능하다.
최종합격 인원 조절…회계학 2부가 판가름(?)
최근 회계학2부 과목 문제 난이도는 문제 자체보다는 양에 따라 결정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문제 양이 시간 내에 다 풀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났다.
문제 자체는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교재나 모의고사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므로 문제 수준만 본다면 난이도가 아주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회계학2부는 상당히 많은 양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2015년 시험의 경우 다른 과목 평균은 39.09점에서 52.45점이었으나 회계학2부의 평균은 31.71점으로 상당히 낮았다.
또 다른 과목의 과락률은 23.60%에서 43.47%이었으나 회계학2부의 과락률은 70.64%를 기록해 다른 과목과 비교해 상당히 높았다. 이런 결과는 재작년에도 비슷했다.
올해 회계학2부 과목의 난이도를 문제 자체의 수준과 문제 양으로 구분해 예상해보자.
우선 문제 자체의 수준을 보자면, 최근 회계학2부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상당히 의미 있고 중요한 주제들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전통적인 자주 출제되는 주제들뿐만 아니라 세무사로서 실무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주제(가산세, 중간예납, 서식작성 문제 등)을 문제화해 출제하고 있다.
이런 주제들이 문제로 출제되는 것은 세무사의 실무적응력을 높이고 특정 주제만 선별해서 공부한 수험생과 전체 범위를 공부한 수험생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과거에 출제되지 않았던 이런 문제들이 계속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체감난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회계학2부는 매년 시험 문제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 13쪽이었던 문제지는 2013년과 2014년에 14쪽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16쪽으로 더 늘어났다.
수험생들에게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변화가 없더라도 문제 양이 많아진다면 체감난이도는 상당히 높아진다.
올해 2차 응시생이 6000명을 넘는 수준이므로 그 동안 세무사 시험 각 과목별 평균 및 과락률 통계를 고려하면 합격생 수를 조절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과목은 회계학2부인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올해 회계학2부 문제 양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 통한 정리 NO…"이론+문제 병행 학습해야"
2차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올해 누가 출제위원으로 들어갔고 그래서 어떤 문제를 출제한다'는 식의 소문이 많이 나는데 떠도는 소문에 귀 기울이면 안 된다.
소문은 소문일 뿐! 공정을 기해야 하는 시험에서 이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회계학2부 시험 문제의 대부분은 교재에서 다룬 내용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기보다 그동안 학습해 온 주제들을 정리하고 반복 숙달해야 하며 만약 아직 약한 부분이 있다면 남은 기간 그 부분을 제대로 정리해서 보완해야 한다.
또한 문제만 반복해서 풀지 말고 반드시 이론과 문제를 함께 정리해야 한다. 마지막 정리를 모의고사 등 문제만으로 정리하면 문제 외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고 모의고사 문제 등으로 문제화되지 않은 주제가 출제되는 경우 시험장에서 문제에 접근조차 어려워 질 수 있다.
세법은 어떤 과목보다 휘발성이 강해 일주일만 이론 내용을 보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문제만으로 총 정리하는 것보다는 반드시 이론과 문제를 함께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파고들기보다는 기본주제의 문제들을 실수 없이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무리 학습 전략은?
회계학2부 문제는 상당히 많은 주제에서 많은 양의 문제가 출제된다.
최근 2년간 수험생 70% 이상이 과락이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주제의 문제들만 실수 없이 풀어내도 과락은 넘길 수 있다. 세무회계 문제의 특성상 몰라서 틀리는 것보다는 시간이 없어 급하다보니 문제를 잘못 읽어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
남은 기간은 기본적인 주제들의 문제를 실수 없이 빠르게 푸는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험장에서 회계학2부 시험문제를 받았을 때 먼저 문제들을 쭉 훓어본 다음 문제의 양과 수준 및 유형을 확인하자. 만약 문제의 양이 지난해처럼 많다면 문제를 다 푸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제한된 시간 내에 점수를 획득해야 하므로 가장 난이도가 쉬워 보이고 익숙한 문제유형부터 풀도록 해야 한다.
또한 문제 수준이 쉽다면 부분점수가 많지 않을 것이므로 실수하지 않고 정확한 답을 도출하는데 집중하고 어렵다면 부분점수가 주어질 수 있으므로 계산과정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는 방향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합격의 길…"자신감이 답이다"
매년 시험 전 마지막 강의 때 저와 함께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3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첫째는 '실력', 둘째는 '운', 셋째는 '자신감'이다.
'실력'은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쌓을 수 있다. 70여일이면 10주 정도인데, 처음 4주 동안 1회독, 그 다음 3주 동안 같은 내용을 1회독, 그 다음 2주 동안 1회독, 마지막 시험 전 1주일 동안 1회독을 하면 앞으로 우리가 정리한 내용을 4번씩 반복해서 볼 수 있다. 여기에 이미 정리한 내용을 반복하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반복할수록 그 시간은 더 단축될 수 있다.
'운'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므로 하늘에 맡기면 된다. 우리의 간절함과 가족 등 주변의 간절함이 반드시 하늘에 닿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는 수험생들 대부분이 정말 많이 힘들어 한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합격을 위해 달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내가 합격할 것 같다는 확신은 들지 않고 자신감은 점점 더 떨어진다.
이런 과정은 모든 수험생들이 겪는 것이고 합격생들도 합격의 영광을 얻기까지 모두 경험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수험생들이 자신감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면 땀 흘려 노력한 결실이 분명히 여러분들께 찾아오리라 믿는다.
[정우승 위너스경영아카데미 세법 강사 약력]
▲아주대 경영학부, 서강대 경영학 석사, 아주대 경영학 박사 수료
▲세무법인그린 세무사
▲국세청 국세공무원교육원 강사
▲아주대 경영대학원·서강대·숙명여대 강사
▲한국세무학회 감사
▲現 아주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現 국세청 인트라넷 세법 강사
▲現 한국조세연구포럼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