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소비자들 온라인 해외직구 활발해질 듯
미국이 지난 3월부터 관세면제 한도를 800달러(약 93만8천원)로 확대함에따라 우리나라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업체가 상당한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코트라(KOTRA) 미국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세관은 지난 3월 10일부터 한 사람이 수입하는 물품의 면세 한도를 200달러(23만5천원)에서 800달러로 높였다.
이에 따라 알코올 음료나 담배류처럼 세금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 품목이나 관세 쿼터에 포함되는 상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관세면제 확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 혜택은 하루에 한 사람이 수입하는 물품으로 한정된다.
뉴욕무역관은 "이번 조치로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해외직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 B2C를 통한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진출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면세 한도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 온라인 직구 시장도 기존 생활 소비재 중심에서 고가 패션 제품이나 전자제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온라인 시계판매업체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통관 비용 때문에 가격이 200달러 이상인 제품 구매를 주저했다"며 "최근에는 400달러짜리 시계를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고가 어린이 의류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는 프랑스 온라인업체 관계자도 미국의 면세 한도 인상 이후 미국에서의 주문량이 27%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모조장신구 업체도 이번 조치로 큰 혜택을 볼 전망이다. 미국 세관은 201달러짜리 모조장신구에 최고 110%까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그간 미국 소비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됐다.
UPS, DHL 등 글로벌 배송업체는 물론 국내 업체들도 직구 관련 배송량이 증가할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edEx의 랄프 카터 국제업무 담당 이사는 "미국의 면세한도 인상은 전세계 판매업체에 더 많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기업인 엑센추어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금액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0년에는 9천940억달러(1천16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소비자의 5.4%가 해외직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무역관은 "온라인 시장 소비자들은 제품 리뷰, 가격 비교 등을 통해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며 "온라인 직구시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물류 거점이 없는 새로운 수출 기업이 도전하기에 유리한 채널이라 우리 기업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