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일 제20대 국회 본회의 첫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여야는 20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차를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보수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과 소신이 잘 담겼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집권여당으로서의 무책임을 꼬집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대해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함께 보수의 미래,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과 소신이 잘 담겼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과거를 반성하고 혁신하는 마음으로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구의역 사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 맞춤형 보육, 구조조정 등의 국내 현안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튼튼한 한미 공조 마련, 테러 대응 체계 구축,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국회 문 앞에 먼지만 쌓여가는 공공, 교육, 금융, 노동의 4대 개혁과 규제혁파, 서비스산업발전법 입법 등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반면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진단은 있으나 원인과 해법, 대안은 없었다"고 혹평했다.
기 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즉 청년실업, 분배, 소득 불평등, 비정규직 문제, 재벌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그 원인이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에 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이 선행되었어야 한다"고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내세웠다.
이어 "진단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원인규명이 없으니 해법이 이상하게 도출되는 것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의 실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되었을 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진단은 있으나 원인도, 해법도, 대안도 없는 실망스런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은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대타협을 막은 집단이 바로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이라며 "그런데도 그 모든 책임을 정규직 노조와 특정 집단에 전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거듭 꼬집었다.
기 대변인은 "특히 노동계가 줄기차게 반대해왔던 4대 노동관련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 자체가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나갈 뜻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정쟁화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현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2001년 국민의 정부 문제를 꺼내기 시작했다"고 꼬집었고 "구의역 사고에 대한 이전 정부의 책임은 아예 거론하지 않으면서 가습기 살균제 대책에 전임 정부를 거론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피해대책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정치권 전체에 대한 정쟁으로 유도해 물타기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엄중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정부여당의 책임을 회피한 2% 부족한 연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정 원내대표가 제안한 일자리생태계 조사나 사회적 대타협 등은 긍정평가하지만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인정과 사과가 선행되지 않은 채, 우리사회의 위기 상황을 '정규직-고임금 구조'의 탓으로 돌린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문제에서 보듯이 우리 정부의 위기상황은 현 정부의 낙하산인사와 '서별관회의' 등이 주축이 된 정부의 잘못된 관행이 그 원인이었음이 드러났다"며 "특히 정 원내대표가 제기한 사회적 대타협에 대한 방안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화와 타협, 그리고 양보하는 자세가 중요한 만큼 집권여당이 적극 소통과 협치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가 오늘 보수정치의 핵심은 책임정치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 집권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의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