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 제과기업 오리온이 최근 농협과 손잡고 식품사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한데이어 인도네시아 제과 1위 기업 '델피'(Delfi)社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 성장을 향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23일 오리온에서 관련 소식들을 정리해봤다.
오리온, 농협과 손잡고 합작법인 설립 통한 식품사업 진출
◆…합작법인 설립 계약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좌), 이상욱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우)
먼저 오리온은 지난 17일 농협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식품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이날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투자계약 체결식에는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과 농협경제지주 이상욱 대표이사, 그리고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오리온과 농협은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투자해 다음달 농업회사법인 형태의 합작법인을 설립, 농협은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고, 합작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오리온이 판매하는 형태로 협력해 갈 계획이다.
합작 식품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밀양시 부북면 제대 농공단지에 건립되며, 약 1만 1천 평 사업부지에 연면적 5천 평 규모의 생산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리온과 농협은 지난해 9월 가공식품 원료로 국산 농산물 사용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MOU를 체결하고, 공동 TF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마련해왔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오리온이 제과기업에서 식품회사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60년간 쌓아온 오리온의 우수한 제조 기술과 농협의 우리 농산물 공급 및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더 건강하고, 더 맛있고,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No.1 제과기업 '델피'(Delfi)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출처 : 오리온
이뿐만이 아니다. 오리온은 지난달 11일 인도네시아 제과부문 1위 기업 '델피'(Delfi)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 약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 제과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오리온과 델피는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7월 중 '델피-오리온'(가칭. Delfi-Orion)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리온이 생산하는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오리온은 우선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파이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조기 안착한 뒤 스낵, 비스킷류로 제품군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 약 1조 6000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은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진출해야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은 델피 등 현지 기업들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는 몬델레즈, 펩시 등 카테고리별 브랜드 파워를 갖춘 회사만이 안착했다. 섬이 많고 내륙 운송비용이 높아 영업망 확대가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그곳의 기업과 손을 잡고 진출하는 오리온의 첫 사례”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리온의 우수한 제품력과 인도네시아 시장 1위 델피의 유통·마케팅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