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보험회사는 해외자산 운용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전용식 연구위원의 '브렉시트 현실화가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이를 토대로 보험상품 포트폴리오와 해외자산 운용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 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이 확대돼 국채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보험사의 이차역마진 부담을 더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 이차역마진 부담의 가중은 보험사의 자본확충노력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전용식 연구위원은 "보험상품의 설계단계에서부터 금리위험을 관리하고 자산 측면에서 금리위험을 헤징하는 소위 매크로 헤징(macro hedging) 전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크로 헤징은 금리위험액을 경감시킨다"며 "금융감독자는 요구자본산출액에서 금리위험경감액을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감독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매크로 헤징은 헤징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감독자가 이를 인정해 주면 보험사의 매크로 헤징 유인은 보다 제고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또 "해외자산운용은 대부분 채권 또는 채권형 투자를 통해 이뤄져 완전 환위험헤징을 하고 있다"며 "향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부분 환헤징전략(currency overlay)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여파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돼 원화가치 하락과 주가 폭락,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금리 하락 추세는 이전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가치와 주가 하락, 이에 따른 금리 하락은 브렉시트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원화와 주식을 투매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나 현금으로 도피하는 현상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원화가치는 지난 24일 3시 기준 달러당 1179.9원으로 전일대비 29.7원 폭락했다. 주식시장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일대비 장중 17포인트에서 24포인트로 40% 이상 폭등했다.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전용식 연구위원은 "향후 외환시장, 주식시장, 국채시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금리 하락 추세가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