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조선 직격탄…경영평가서 2단계 추락한 'C등급'

한국산업은행이 2015년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자회사로 거느린 대우조선의 직격탄을 맞았다. 평가 결과 S-A-B-C-D-E 6단계로 매겨지는 등급평가에서 네 번째인 'C등급'을 받았다. 한국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로 C등급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30일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경영예산심의회와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다섯 개 금융 공공기관에 대해 지난해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평가단은 1년 전만 해도 산은에 A등급을 줬다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등급을 한꺼번에 두 단계 내렸다. 수은은 지난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내려왔다.

금융위는 산은과 수은이 일자리 창출기업 지원, 창조경제 지원 등 정책금융 지원 실적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 정상화 지원과 조선·해운 등 취약산업지원 노력 등의 주요 정책 실적이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5개 금융 공공기관 중 기업은행의 경영평가 결과가 A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목표를 118.2% 초과 달성하는 등 중소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노력한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2014년 평가등급인 B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2014년 이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으나 협약서에 따라 경영평가 등급은 계속해서 받고 있다.

거래소는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상장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이 미흡하다는 평가단의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상장 유치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예탁결제원은 신규 서비스 개발이 지연되고 있지만,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한 실무작업을 충실히 진행한 점을 인정받았다.

금융위는 산은·수은이 전면적인 조직·인력 진단을 받아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해 이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가단은 내년 경영평가 때 산은·수은 쇄신안에 대한 적절성과 이행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