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경기 개선 추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일부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KDI가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 자료에 따르면 5월 중 광공업생산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월(-2.6%)보다 높은 4.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4~5월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증가세에 머물고 있다.
5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4.2%)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에 이어 기준치(100)보다 소폭 낮은 99를 기록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선박수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전반적인 수출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6월 중 수출은 전월(-6.0%)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전년동월대비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박을 제외한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하면서 전월(-5.4%)보다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KDI의 설명.
설비투자와 관련이 높은 지표들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설비투자 여건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중 평균가동률은 72.5%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6월 중 기계류 수입액 속보치도 1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설비투자에서 비중이 큰 기계류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였다.
KDI는 "이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융률도 점차 하락하는 등 고용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6만1000명(1.0%)이 증가해 전월(25만2000명)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계절조정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도 전월보다 각각 0.1%p 낮은 62.3%, 60.0%를 기록하면서 올해 2월 이후 점차 하락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