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국내 P2P 업체는 2015년 말 보다 3개가 늘어나 총 20개 (대부업 등록 19사, 저축은행제휴 1사)가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기준 이들의 대출 잔액은 723억7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50억3000만원 보다 불과 3개월 만에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당 평균대출 금액도 작년 말 (970만원)과 비교했을 때 2200만원으로 두 배를 훌쩍 넘긴다는 조사다. 다만 같은 기간 대출건수는 3624건에서 3270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건당 대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
금융위원회는 “P2P 신규업체가 고신용자·법인에 대한 사업자금 및 부동산담보 대출 위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들의 경우 대출 잔액 기준으로 상위 4개 업체의 비중이 전체 P2P 대출잔액의 64% (463억원)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중국의 P2P 시장 확대 속도는 더 빠르다. 기준금리 인하, 개인·자영업자 대출 수요증가를 타고 2014년 157달러에 불과하던 P2P 대출잔액 규모가 2015년 말 667억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해외 P2P시장에서는 시장의 팽창과 함께 이의 신뢰를 까먹는 불법적인 사례가 불거지며 우려를 사고 있다. 예컨대 세계 1위 P2P 회사인 미국의 렌딩 클럽의 창업자 르노 라플랑셰 회장은 2200만달러 규모의 부당 대출이 적발돼 파문을 불렀다.
성장 폭이 큰 중국에서는 현지 P2P 업계 4위 'e쭈바오'가 허위정보로 자금을 모집해 유용하다가 적발됐다. 중국에선 이와 함께 중개업체의 도산, 고객정보 유출 같은 각종 금융사고가 빈발한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는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P2P 관련 금융사고 발생의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급팽창하는 P2P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금융개혁위원회의 지적이 최근 나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따라 'P2P 대출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하고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 (TF)를 구성해 관련 논의에 착수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다만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거짓·과장 광고 금지, 확정수익 보장 금지, 대출상품 및 업체정보 공시 같은 필수사항만을 담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투자자나 대출자는 물론 은행, 저축은행 같은 P2P 대출업체와 연계상품을 내놓은 금융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가이드라인에 명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가이드라인 폭을 좁히기로 한 것은 P2P 금융시장이 창의·혁신적인 업체의 진입을 통해 대출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했던 부문까지 혜택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견해를 반영했다고 금융위측은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는 이달 중 첫 회의를 시작해 9월까지 초안을 마련하고 의견수렴을 거친 뒤 10월 시행을 목표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