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 이용자의 ID를 도용해 상품권을 구매하면서 파밍을 통해 제3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대금을 이체하는 신종 금융사기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파밍은 이용자의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키고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금융정보 등을 탈취하는 금융사기 수법이다.현재 금감원에는 8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파밍 피해자의 신고로 상품권 판매자의 계좌가 지급정지되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상품권 직거래를 이용한 신종 금융사기수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기범은 피해자 A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 피해자의 금융거래정보를 파밍수법을 이용해 탈취했다.
그 뒤 온라인사이트에서 이용자 B의 아이디를 도용해 상품권을 판매하는 다수의 판매자에게 상품권 구매의사를 밝히는 메시지(쪽지)를 전송했다.
그 다음으로는 파밍 피해자 A 계좌의 돈을 상품권 판매자 C에게 송금(입금자명: ID 이용자 B 이름)했으며 판매자 C는 입금내역을 확인한 뒤 사기범에게 상품권을 전송했다.
이에 파밍 피해자 A는 본인 계좌에서 자금이체 사실을 인지하고 금융회사에 신고를 했으며 판매자 C의 계좌는 지급이 정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온라인상 상품권 판매자는 급박하게 대량구입을 원하는 등 의심스러울 경우 이용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사이트에 관련 안내문을 게시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