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발하는 경북 성주를 찾아 계란과 물병세례를 맞는 등 고립된 것과 관련, '외부세력 개입설'이 나오자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황 총리는 지난 15일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가 분노한 시위대에 계란과 물병을 맞고 돌아가려던 미니버스가 시위대에 막혀 6시간 반 동안 고립된 바 있다.
이에 시위자 내부에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성주 사드배치저지투쟁위 내부에서도 외부세력 개입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성주의 사드배치 반발을 '외부세력에 의한 폭력행위'에 무게를 실으며 반발하는 지역민 설득보다 '엄정 수사'를 내세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를 향해 '공안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8일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황 총리를 향한 성주군민들의 분노에 대해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폭력행위가 있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외부세력으로 인한 폭력행위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거듭 외부 폭력행위로 규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행이 성주군수께서 외부세력의 개입 없이 현안을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주 공익의식을 보게 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업적 시위꾼 폭력행위를 엄단해야한다. 계란과 물병 던지며 폭력을 행사했다"며 "4대강, 제주해군기지, 한미FTA 반대 등 폭력을 일삼는 행태를 묵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주민의 의견 배출과 폭력행위를 구별돼야한다"며 "(외부세력)개입은 중단돼야한다. 폭력행위를 주도한 세력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사드 문제로 국론이 매우 분열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황 총리가 고립된 사태와 관련해 "성주 주민들의 사드배치 반대 과정에서 일어난 돌발 상황을 보면, 과연 그와 같은 시기에 민심 수습책이 가능하리라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부세력 개입설을 내세우는 정부에 대해 "사태 발생 이후의 정부 처사도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 분노로 발생한 사태에 대해 자꾸 공안몰이를 하려는 인상을 주는 것을 가급적 정부가 자제하길 바란다"고 축구했다.
한편, 김안수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이재복 공동위원장이 "폭력 사태의 원인은 외부인의 개입에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공동위원장이 여럿 있다 보니까 그런 말이 나갔는데, 대다수가 성주 사람이고, 워낙 분위기가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 절제되지 않아서 성주에 있는 사람들이 그랬다고 생각한다"고 외부세력 개입설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