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윤상현 <사진: TV조선>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소속 예비후보에게 지역구 변경을 종용하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TV조선이 입수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1월말 수도권 예비후보인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천 보장을 조건으로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A씨를 형이라 호칭하면서 '대통령의 뜻' 운운하며 회유 압박했다. 동시에 "형에 대해서 별의 별 것 다 가지고 있다"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최경환 의원도 A씨를 향해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 있지"라면서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고 회유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공개된 대화 내용은 친박 핵심부의 총선 개입을 시사할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까지 언급됐다는 점에서 여권을 뒤흔들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비박계 당권주자들이 "친박계 공천 전횡이 드러났다"며 들고일어났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당 혁신 비대위가 진상조사에 착수하거나,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 의뢰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주호영 의원은 "소위 친박실세라는 사람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게 밝혀졌다"며 '책임 있는 분들'의 책임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최경환 의원은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상생할 수 있는 곳에 가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으나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