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기 '적신호'…하반기 내수 8.7% ↓ 전망

국내 자동차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반기 내수시장이 전년보다 8.7% 줄어드는데다 세계 자동차 산업 성장률도 2.2%의 저성장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경영연구소, 내수 상반기 9.0% ↑ 하반기엔 8.7% ↓  전망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신차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93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사라진데다 경기부진이 겹쳐 판매부진이 예상된다고 21일 밝혔다.

                        <연도별 자동차 내수 상∙하반기 판매 추이>     

                                                                                                     (단위:천대,%)

* 자료 : 글로벌경영연구소

상반기 성장률 9.0%는 지난 2010년 상반기에 16.2%의 성장률을 보인 이래 가장 높은 성장세였다.

반면 하반기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 영향으로 89만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7%, 상반기 대비 4.8%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 봤다.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판매 순증 효과는 3만대에 그쳐 판매 하락세는 극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판매 총계는 182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0.5% 감소하게 될 전망이다.

자동차 내수시장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경우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의 사례가 된다.

■ 글로벌 시장, 하반기 성장률 2.2%...수출 전선 비상

국내뿐 아니라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동반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7만대가 늘어난 4374만대를 기록 2.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 2016년 자동차 상∙하반기 글로벌 판매 추이>    

                                                                                                  (단위 :천대,%)

* 자료 : 글로벌경영연구소

유럽과 중국이 각각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미국은 성장률 1.5%로 저성장을 이어간 데다가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25.1%와 -14.1%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문제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상반기 보다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44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의 성장률을 기록, 상반기 성장률 대비 0.3%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된 원인으로는 글로벌 저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시장 부진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9% 대 성장률을 나타낸 유럽시장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에 0.7% 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시장 성장률도 하반기 1.2%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최저 성장률인 연간 1.3%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는 총 8826만대로 2.4%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2.3% 성장률을 보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 대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다행히 내수가 성장해 주면서 버텨낼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내수, 수출 동반감소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 효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