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지난달 세무사회 정기총회 의결에 따라 무더기 해임된 한국세무사회 전직 임원들이 세무사회를 상대로 '해임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오랜 갈등과 반목 끝에 모처럼 맞은 단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집단행동에 세무사회는 적잖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한편으로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세무사회에 따르면 김완일 전 부회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윤리위원을 역임했던 전임 세무사회 임원 19명이 지난 16일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세무사회를 상대로 '해임통보효력정지내지 지위보전가처분' 소송과 함께 해임 효력을 묻는 소송을 함께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사회는 이번 소송이 회의 단합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백운찬 세무사회장은 이와 관련해 "변호사의 업무영역침해방지와 과중한 회원 징계방지 대책 수립 등 대내외적 어려움을 풀어나가는데 쓸 시간도 아까운 현실에서 이러한 송사에 휘말린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이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 세력에 의한 송사가 회무에 집중하려는 집행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일"이라며 "지난 정기총회와 같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시도가 다시는 세무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회원들의 힘을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해임 임원들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무사회 안팎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회칙 위에 존재하는 다수 회원들의 뜻에 반하는 돌발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 세무사회원은 이에 대해 "무엇을 바로잡겠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소송 제기는 회원들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보여진다"며 "세무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 세력들에 대한 징계 및 의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임 임원 18명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대표로 소송장을 제출한 김관균 세무사(전 연수이사)는 이번 해임이 절차에 어긋났으며 명분도 없고, 해임된 임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