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강남의 A성형외과를 개원하고 있는 이모 원장님을 뵌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성형외과 전문의를 꿈꾸고 있고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좀 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부분이 쉽지 않은 부분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정리를 하자면 최고의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 의학 공부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낮에는 진료를 봐야하고 병의원 문을 닫으면 그날의 경영현황을 체크해야 하고 집에 들어가면 개인으로서 애들 교육자금, 은퇴자금도 생각하는 등 챙겨야 할 것이 많아서 '이러다가 최고 전문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말이었다.
병의원도 경영을 해야 생존할 수 있는 조직이다. 따라서 경영에도 전문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의료서비스의 초과수요가 있었던 20년 전에는 원장에 의한 감각경영이 가능했을지는 몰라도 지금처럼 한 빌딩에 동일과목의 병의원들이 개원하여 경쟁하고 있는 시기에는 시스템에 의한 경영이 매우 절실하다.
그렇다고 원장이 지금 다시 경영학을 배워서 경영을 하기에는 A성형외과 이 원장님처럼 고민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생존이 걸린 병의원 경영을 과거처럼 감각에 의존한 경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민을 거듭한 이 원장은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되었다. 고객이 아프면 의료 전문가인 자신을 찾듯이 병원 경영의 진료를 받으려면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병의원(의료경영) 컨설팅은 우리 병의원 서비스의 특성을 객관화 시키고, 수많은 변수에 대한 기준을 체계화 하는 것이다. 즉 얼마큼의 자원이 들어가면 어느 정도의 산출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말이다.
적은 규모의 병의원이라도 경영을 하고 있기에 과거에 비해서 현재의 매출, 수익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향후 매출증가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분석과 예측이 없다면 깜깜한 길을 조명등 없이 자전거를 몰고가는 꼴이 된다.
자전거는 정지된 상태에서는 절대 서있을 수 없는 구조이다. 조금만 페달을 밟지 않아도 좌우로 급격하게 흔들리게 된다. 경영 또한 마찬가지이다. 항시 위협과 기회가 양면에 존재하면서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성장동력이 없다면 위협이 커지면서 결국 병의원은 생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아직 대부분의 병의원은 경영의 체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비용의 효율적 관리, 매출 증가요인의 발견, 성과예측 등을 분석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종합병원처럼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병의원에 필요한 고객, 마케팅, 매출관리 정도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병원은 여러 기술직이 모여있는 전문가 집단이다. 따라서 이 원장의 경우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신중할 필요는 있다. 병의원은 서비스산업이면서도 의료산업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병의원의 경영에 대한 역사도 짧기에 객관화하고 기준화하기가 쉽지가 않다. 따라서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컨설턴트를 활용해야 한다. 단순히 병의원 컨설팅 횟수로 판단하기보다는 컨설팅 효과의 수치자료로 판단할 것을 권유한다.
앞으로 병의원 경영환경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지금도 해외진출이다 해외 현지법인과 제휴다 의료서비스의 디지털의 가속화다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병의원 경영은 이런 변화된 환경과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성장과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병의원 의료컨설팅을 지금이라도 받아봐야 한다. 이를 통해 지금 우리 병의원은 어떤 상태이며,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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