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7월에 52.6를 기록한 후 8월에는 49.4로 급락했다. 제조업경기에 선행하는 신규주문지수가 56.9에서 49.1로 하락했다.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등이 수출 및 설비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 수는 15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 미국경제가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15만 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가 나쁜 성적표는 아니지만 신규고용자 수 증가가 시장의 예상치 18만 명을 하회했고,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임금과 근로시간 등 고용 판단의 또 다른 잣대도 모두 악화됐다. 8월 전 산업 시간당 임금은 시장예상치인 0.2%를 하회한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고 주당 근로시간은 34.3시간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과 비교해 0.1시간 감소했다. 실업률은 4.9%로 집계됐다.
때문에 오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이 크고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선진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의 괴리로 인해 미 달러가치 급등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미국 8월 고용지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미국 FOMC 회의는 올 가을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의 유입을 좌우하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9월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며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을 견인할 수 있고 한국을 비롯해 재정확대 여력이 있는 신흥국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