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혁명적 변화"…박원순 "왜 고민 없겠나"
야권의 잠룡들이 하나둘씩 내년 대선을 향해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야권 후보들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여권에 비해 발 빠르게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더민주 소속 기초단체장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저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다하겠다. 저의 사회적인 어머니 광주를 떠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 40~50대 시민사회 활동가들 공부 모임인 '광주공부방' 회원들과 간담회를 위해 전날(5일) 광주를 찾았다.
이 시장은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에 눈뜨면서 잘 먹고 잘 사는 개인적 삶을 희구하던 제가 공리를 생각하는 '혁명적 변화'를 시작했다. 광주를 떠나며 바로 이 '혁명적 변화'를 다시 생각한다"고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지금은 아름다운 말보다 두려움 없는 행동과 실천, 정치적 유불리에 대한 계산보다 가치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요 주자로 거론되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미국과 캐나다 순방 중인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한인회관에서 가진 교민간담회에서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왜 고민이 없겠느냐"면서도 "더 얘기하면 내일 신문 1면에 톱으로 나올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시장은 "시대 교체와 미래 교체가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라며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권교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장의 직무가 중하고 개인의 결단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앞서는) 시대의 요구가 있다. 2018년 6월인 시장 임기를 마치는 게 중요하지만(대선 출마는) 그것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대권 출마의 뜻을 전했다.
또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년 대선에 대해 "내년 대통령 선거의 핵심은 불평등"이라며 "분명히 99%의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국은 경제뿐 아니라 교육과 건강, 계층 이동 등 여러 측면에서 불평등 문제가 세계 최악"이라며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DJ와 노무현, 친문, 비문을 뛰어 넘겠다'며 대권 출마 의지를 드러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별지방행정기관 지방이양 국회토론회'에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연말까지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틈틈이 지방일정을 소화하며 현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대해 "해수부장관과 금융위원장은 이 문제의 해결에 직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한진해운 경영진과 대주주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구상책임은 물론 형사책임도 물어야하고, 필요하면 경영권을 박탈하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정부는 물류대란과 수출차질, 해운기반의 붕괴, 관련 업체의 줄도산과 근로자 대량해고, 지역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며 "사태의 수습 책임을 기업 측에만 미루는 것은 정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여야, 오는 8~9일 '서별관회의' 청문회 개최…한진해운 사태는 논의
핵심 증인이 빠지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청문회,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 일정과 관련, 야당이 거듭 일정 연기를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예정대로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열린다.
서별관 청문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중심으로 진행이 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앞서 정무위의 청문소위 구성을 새누리당이 고의적으로 지연시켜 구성이 늦어지는 바람에 자료제출 요구를 할 수 있는 일정이 5일부터 7일까지 3일에 불과해 청문회 일정 연기를 촉구했다.
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이 예정된 8~9일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연기만을 주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예정대로 청문회에 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정무위 간사인 김관영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마냥 연기만을 고집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8, 9일 정상적으로 청문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국민 여러분이 청문회를 통해 부실원인이 뭐고, 특히 최근 불거진 한진해운 문제점도 같이 다루길 원하는데 촉박한 준비기간으로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남겨진 기간 최선을 다해서 국민 의혹을 풀겠다"고 말했다.
더민주 역시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청문회 일정 연기가 어렵다고 판단, 예정대로 청문회에 임하기로 했다.
정무위 관계자는 "청문회가 연기되면 추석 이후에 진행되는 국정감사 일정도 조율을 해야 한다"고 말해 정무위 국감 일정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민주는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청문회 증인 소환 및 자료제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와 관련하여 증인 소환, 자료 제출,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한 증인 추가 소환 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이와 같은 내용으로 새누리당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