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자산운용사가 운용자산, 펀드수탁고, 순이익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됐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138개사로 3월 말 115개사보다 23개사 증가했고 총 임직원 수는 5959명으로 394명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간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의 합인 운용자산은 871조원으로 1분기 846조원보다 25조원(3.0%) 확대됐다. 펀드수탁고는 462조원, 투자일임계약고는 409조원으로 3개월 만에 각각 17조원(3.8%), 8조원(2.0%) 규모를 늘렸다.
이에 따라 2분기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2009년 3분기 1731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인 160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 분기 1353억원과 비교해서도 254억원(18.8%) 증가한 수치다.
자산운용사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수익이 4월부터 6월까지 4916억원으로 운용자산 증가에 따라 전 분기(4643억원) 대비 273억원(5.9%) 늘었고, 지분법이익 증가, 투자목적 부동산 처분 등으로 영업외수익도 151억원 증가한데 기인한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이익이 전 분기 대비 122억원 늘었다. 비용으로 인식되는 판매비와 관리비는 운용사 신설 및 인원 증가 등으로 전 분기 2726억원 대비 127억원(4.7%) 늘어난 2853억원을 기록했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발생한 증권투자손익은 115억원으로 전 분기 87억원과 비교해 28억원(32.0%) 늘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4.6%로 순이익 증가로 전 분기 12.7%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운용업계의 밥그릇은 커졌지만,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됐다. 138개 운용사 중 82개사는 총 1831억원 흑자를, 56개사는 224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회사의 비중(40.6%)이 전 분기(37.4%, 43개사) 대비 증가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계약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신설회사를 중심으로 적자회사가 증가함에 따라 신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및 손익변동 추이 등을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