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정책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소비 등 내수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9월호(그린북)' 자료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7월)는 의복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9.9%)가 감소하며 전달에 비해 2.6% 줄었다.
특히 지난달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6월)의 여파가 이어졌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기 전인 5월에 작년보다 20.8% 증가했고, 6월에는 24.1%나 상승했다. 그러나 정책효과가 사라지면서 7월 –10.5%, 8월 –11.1%를 기록하면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휘발유 경유 판매량, 카드 승인액 등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 감소로 서비스업 생산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 숙박·음식 등이 증가했으나, 전문·과학·기술, 도소매업 등이 감소하면서 전달에 비해 0.7%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8월은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 위축,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감소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4% 늘었지만, 8월엔 자동차 파업 등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 또 제조업평균가동률(7월)은 73.8%였는데, 지난해 평균(74.3%)보다 낮았다.
여기에 자동차 판매 감소가 지속되면서 설비투자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수출(잠정)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증가한 40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 증가(전년대비 +2일), 선박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20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6억7000만 달러로 전달(7월)보다 감소했다.
8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 한시 인하 등으로 상승률이 하락(0.7→0.4%)했으나, 농축수산만 따져봤을 땐 폭염 등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0.2→1.0%)됐다.
같은 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7% 올랐다. 수도권 상승률은 0.16%로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은 0.01% 하락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수도권 상승(0.2%)의 영향을 받아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