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에 영구 석방 <사진: YTN>
35년 만에 풀려난 레이건 저격범 힝클리(31)가 "선량한 시민이 되고 싶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은 힝클리가 이날 오전 워싱턴DC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SUV 차량을 타고 고향인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힝클리는 지난 재판 과정에서 석방 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TV채널이나 돌리고 있고 싶지 않다. 일을 하고 싶다. 그림 그리기, 기타 연주, 사진 찍기 등이 취미"라면서 선량한 시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 앞에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총을 쏴 상처를 입히고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호원, 경찰 등 다른 3명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체포된 그는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함으로써 정신 이상 판정과 무죄를 선고받고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시간이 지나자 담당 의사들은 그가 더 이상 정신병에 시달리지 않는다며 법원에 줄곧 석방을 요청해왔다.
결국 지난 7월 말 미 연방법원의 폴 프리드먼 판사는 "힝클리가 더 이상 대중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1981년 레이건을 저격한 이후 수용돼 온 정신병원을 벗어나 고향에서 살도록 하는 영구 석방 판결을 내렸다.
그는 앞으로 고향에서 90세 노모와 함께 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