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문제는 군사전문가 논의 필요…정치적 찬반 논의는 부적합"
"찬반이라는 정치공간에 들이밀면 안돼…대통령 리더십 문제"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충청대망론'이라는 것은 새로운 통합과 미래를 향한 지도자를 지역에 가두는 어법이라 동의하지 않으며, 그 어법을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안 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다른 데는 지역주의 정치해도 충청은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저는 2010·2014년 도지사 선거할 때 충청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소신과 포부로 젊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다.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20세기 정치와 결별하고자 하는 소신과 포부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과 관련, 안 지사는 "아마 김 총재 댁에는 모든 분이 다 오시니 오실 때마다 잘되라고 해주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또한 그 시대 우리 지역을 대표하고 시대를 이끈 지도자 중 한 분"이라고 김 전 총리를 평가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는 오랫동안 한집안에서 지내왔던 선배로, 오래 맺어온 사람 관계에서 예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제가 가진 꿈과 생각을 말씀 올리고 있고, 문 전 대표를 포함한 선배들도 젊은 후배와 경쟁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추켜주셨으니 용기를 내서 소신을 갈고 닦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 국민에게 말씀을 계속 올리겠다. 전 (대선에) 임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사드 문제와 관련, "찬반이라는 정치 공간에 이 문제를 들이밀면 안 된다"며 "이런 점에서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문제는 군사전문가들의 정밀 논의가 필요하다"며 "모든 정치인이 어느 날 갑자기 군사전문가가 돼서 논의하는 게 적합한가"라고 반문했다.
안 지사는 개헌과 관련, "개헌문제의 핵심은 자치분권 헌법으로의 이행"이라고 강조한 뒤 "중선거구제를 통해 지역적 대결구도를 해소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자치분권을 통한 지역 문제의 결정력을 높여주는 게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라며 "중앙집권화된 운영체제를 자치분권체제로 이행해 지역개발 이슈는 지방정부 책임자가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파와 정치지도자들의 국면 운영용 전략으로 타협되거나 각각의 정국이나 국면, 선거를 앞둔 유불리로 논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이 너무 일방적으로 간다고 걱정한다"며 "박 대통령이 좀 더 마음을 따뜻하게 열고 주변 사람과 소통하고 너무 외로운 사람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