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에서 열린 관세청 국정감사에서는 관세청의 신규 시내면세점 공고가 정치적 사안인 미르·K스포츠재단과 엮이며 '정경유착' 의혹에 대한 광범위한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올해 6월 발표된 신규 시내면세점 공고가 미르재단에 28억원을 출연한 롯데그룹에 대한 특혜 차원이 아니냐는 공방이 오갔다.
아울러 지난해 편입된 4개의 신규 면세점들이 모두 적자인 상황에서 굳이 불확실한 관광객 증감 수치를 근거로 신규 면세점 추가를 강행해야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터져 나왔다.
그밖에 천홍욱 관세청장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 자료제출을 미적거리며 미루는 관세청의 태도에 대한 지적도 나오면서 천 관세청장을 진땀나게 만들었다.
"정자 100마리 중 50마리는 굉장히 활발해야 해"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이 관세청의 식품의약품 검사를 좀 더 면밀히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
박 의원은 "국제기준으로 정자 100마리 중 50마리는 굉장히 활발해야 되는데 현역 군장병 43.8%가 이에 못미치고 있다더라"며 "이 모든게 다 '먹을것' 때문인 만큼 관세청은 수입 식품의약품 검사를 철저히 해 저출산 현상 극복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천홍욱 관세청장은 "식품안전 대책을 위해 관세청은 식약청 등 6개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며 "관련부처와 협의해 앞으로도 면밀한 조사를 이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알면서 그러는거에요, 일부러 그러는거에요?"
더민주 박영선 의원이 관세청과 관련되어 있는것으로 보이는 TIPA에 대해 관세청장의 답변을 듣고 내뱉은 말.
박 의원은 "TIPA는 관세청 업무를 위탁받아 활동하는 단체인데, TIPA 전 상임부회장도 관 세청과 관련된 사람이고 현 전무도 세관장 출신이다"며 "관세청이 TIPA라고 불리는 이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에 각종 특혜를 주는걸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천홍욱 관세청장은 "TIPA는 전문지식이 필요해 관세청 직원이 갈 수 있겠지만 그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여야 차별하세요?"
더민주 김현미 의원이 관세청의 자료 제출 의혹을 제기하며 한 말.
김 의원은 "새누리 이현재 의원 발언을 보니 관세청이 '공약 및 공약 이행상황'을 준 것 같은데 왜 제게는 안준 것이냐"며 "관세청이 여야를 차별해 자료 주는 것 아닙니까?"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천홍욱 관세청장은 "공약집 자체도 주지 않았다"고 말해 국감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관세청이 언제부터 심사위원 눈치나 봤습니까?"
더민주 송영길 의원이 면세점 심사평가 위원 명단 제출을 요구하면서 한 말.
송 의원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등에 신라·신세계·롯데 면세점이 수십억을 갖다 바쳤는 데 면세점 심사위원 명단을 안주면 어떻게 국감을 하라는 거냐"며 "심사위원 명단 공개가 두려우면 그런 사람 뽑지 마라, 언제부터 관세청이 심사위원 눈치나 봤냐"고 성토했다.
이에 천홍욱 관세청장은 "심사에 대한 공정성과 심사위원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 기 어렵다"고 말해 잇따른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시늉만 하는것 아닙니까?"
새누리 유승민 의원이 관세청의 대테러대응팀의 효율성을 지적하면서 한 말.
유 의원은 "관세청 조직도 보면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없다"며 "관세청은 세금 거두는 조직 이기 때문에 테러예방이나 진압에 관해 전문성과 적발능력이 부족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천홍욱 관세청장은 "대테러종합상황실이 본청에 있고 테러대응팀도 20개 세관에 126 명이나 있다"며 "테러가 항상 발생 할 수 있다는 염려를 갖고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너무하는거 아닙니까."
더민주 김태년 의원이 심우진 롯데면세점 전무의 발언을 듣고 내뱉은 말.
앞서 심 전무는 '롯데가 미르재단에 28억 기부한 내역이나 의사결정을 아느냐'는 김 의원 의 질문에 "언론을 통해 인지했다"며 "저는 영업부문 책임자로 나왔을 뿐 의사결정 책임자 가 아니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모든 언론에서 28억을 냈다고 그러는데 그걸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롯데면세점 대표로 나왔으니 오후 국감 질의때까지 의사결정자가 누군지 꼭 확인해서 말해달라"며 주문을 요청했다.
"노후대비용으로 만든것 아닙니까"
더민주 이언주 의원이 TIPA를 관세청 직원의 재취업 창구가 아니냐는 의혹으로 한 말.
이 의원은 "TIPA가 설립될때 저도 자동차 회사에 있었는데 저희 회사에 내놓으라고 압박했 다"며 "유일한 상근임원이 관세청 출신이던데 이게 다 관세청 직원들의 노후대비용으로 쓰 려고 만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천홍욱 관세청장은 "세관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위탁한 것일 뿐"이라며 "저희가 내 건 위탁은 모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