⑮주식·채권투자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회사라면 주식·채권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최대주주 변경은 신규자금 유입과 사업 확대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는 지배구조 변경으로 인한 경영불안 등으로 안정적인 회사경영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높다.
직장인 윤 씨는 회사 동료의 추천에 솔깃해 코스닥에 상장한 A기업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기업이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상장폐지 되면서 윤 씨는 투자금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그때서야 윤 씨는 "A기업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 재무상태는 양호한지 등 기초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투자한 게 화근"이라며 후회했다.
금융감독원은 잘못된 주식·채권투자로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채권투자에 실패하지 않으려면'이라는 주제로 25일 '금융꿀팁'을 안내했다.
먼저 금감원은 최근 3년간 최대주주 변동이 없는 회사는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비율이 13%인 반면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변동된 회사(106개)는 절반 이상(54개, 51%)이 재무상태 악화 등을 사유로 상장폐지 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회사는 투자위험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관심 있는 회사의 주식 등에 투자하기 전 해당 회사가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회사인지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최대주주명, 변동일, 최대주주의 지분율 등 관련 정보는 각 회사가 정기적으로 금감원에 제출·공시하는 사업(분기·반기)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처럼 "주식·채권에 투자하기 전 사업보고서·증권신고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보고서는 상장법인 등이 매 사업연도, 분·반기 말 기준으로 경영성과와 재무상태 등에 관한 사항을 정기적으로 공시하는 서류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회사에 관한 중요정보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재하고 있어 투자 때 이를 분석·활용한다면 투자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증권신고서는 불특정다수의 투자자(50인 이상)에게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발행 기업이 해당 증권의 내용과 발행 기업에 관한 제반사항을 기재해 공시하는 서류다. 해당 기업의 투자위험요소 등 투자결정을 위해 알아야 할 필수요소가 담겨 있는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옥석을 가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증권신고서 역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울러 "임직원의 횡령·배임 발생여부를 확인하고 사모방식의 자금조달 비중이 큰 회사는 조심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회사 또는 임직원이 업무수행과 관련해 상법,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해 형사처벌을 받거나 행정조치를 받은 사실 등 제재현황을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주주 또는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이 적발된 사실이 있다면 이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 내부통제 취약에 따른 경영악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98사) 가운데 상당수(25사)는 대표이사 혹은 임원 등의 횡령·배임 사실이 확인돼 공시됐다.
또 특정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면 회사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어떤 방법으로 조달하는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의 공모실적은 감소하는 반면 사모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늘어난다면 투자 때 보다 유의해야 한다. 이는 회사가 재무상태 악화 등으로 절차가 보다 까다로운 일반투자자 대상의 자금조달(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밖에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은 기업의 경우 신중히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증권신고서에 정정요구가 발생하거나 2회 이상 정정요구가 반복되는 기업들은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실적악화 등으로 향후 사업전망이 불확실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어 "고수익을 미끼로 한 비상장주식 투자권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상장주식은 환금성에 제약이 있는 등 높은 투자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확인되지 않은 호재성 정보를 인용하거나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고수익을 미끼로 주식투자 권유를 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