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외국계 보험회사 CEO들과 만나 "보험료 인상 등으로 보험사의 손해를 만회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금감원 제공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아침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13개 외국계 보험회사 최고경영자 (CEO)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의 취지를 언급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로드맵 발표를 통해 "보험회사의 상품개발 및 보험료 결정에 대한 자율성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품개발에 대한 사전신고를 사후보고로 전환키로 하고 가격과 수수료 결정에 감독당국의 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진웅섭 원장은 28일 간담회 자리에서 외국계 CEO들에게 "금융회사의 자율성이 더욱 확대되는 만큼 자율화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유념해 달라"고 지적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때문에 진 원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최근 외국계 보험회사들의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일종의 '경고'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프랑스계의 AXA손보는 이달 29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키로 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평균 0.5%, 업무용 자동차보험료 평균 4.7%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또 외국계 보험사 CEO들에게 "IFRS4 (국제보험회계기준) 2단계의 시행은 보험업 전반에 대한 파급력이 상당하다"며 "해외 본사와 협의해 필요할 때 자본을 확충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4 2단계가 적용되면 보험사들은 앞으로 가입자들에게 내줄 보험금을 장부가 대신 시가로 평가해 부채로 잡아야 한다. 과거 연 6∼7%의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자본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 원장은 이들에게 "'가입하기는 쉬우나 보험금 받기가 불편하고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을 불식하고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보험약관에 따라 보험금이 신속·정확하게 지급되는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AIA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Chubb생명, 메트라이프, 동양생명, 푸르덴셜, ACR재보험, AIG손보, AXA손보, BNP파리바, 미쓰이스미토모, 뮌헨재보험, SCOR재보험의 CEO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