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A 과장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고객와 지인으로부터 수십억원을 사적 금전대차 명목으로 본인계좌로 입금 받은 뒤 사치로 탕진했다.
다른 증권사 B 차장은 2005년부터 10여년간 리치에게 고수익 투자처에 투자한다며 수십억원을 본인계좌로 받은 뒤 일정기간 이자를 지급하다가 잠적했다.
증권사 직원 개인계좌를 통한 거래 사고가 잇따라 금융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1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직원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투자금을 직원 개인계좌 등으로 수취한 후 미상환해 투자자의 피해가 잇따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에는 증권사 직원이 투자금을 받은 뒤 고객에게 일정기간 높은 이자를 지급하면서 '입소문'을 내 피해자 수와 피해금액이 확산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을 지나치게 신뢰하거나 개인적인 친분관계 때문에 직원 개인계좌로 송금할 경우 증권사 내부통제시스템상 사고를 인지하기 어렵고 피해금액 보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고객 본인계좌로 증권 거래를 하고 '고수익·고배당 보장', '확정금리 지급' 등 조건으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피해야 한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고객 본인계좌 이용을 당부하는 유의사항을 영업점, 홈페이지, HTS 화면에 안내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증권사 임직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과 분리해 의규행위별로 최고 수준의 엄정한 제재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증권사 자체 징계를 통해 징계면직된 경우 금융투자 전문인력 자격취소 등 제재를 받게 돼 영업이 금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