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후속 조치로 기습적인 개각발표를 한 것에 대해 즉각 철회할 것을 압박하며 야3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날(2일) 지명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스스로 이 지명에 대한 수락의사를 철회해주시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차피 야3당이 인준을 거부하고 부결시키기로 합의했는데 굳이 명예를 더럽히면서 총리를 계속 하겠다고 하실 이유는 없지 않겠나"라고 거듭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지금부터 남은 절차는 끊임없는 논쟁과 국회 부결절차"라며 "저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기에 그런 절차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 그런 선택을 인간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국무총리와 일부 내각 개편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전 국민이 더 분노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임시방편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거나 시간을 끌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식으로 접근하면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께서 하시는 하나하나의 행동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느냐 혹은 수습하느냐의 중대한 결단이어야 한다"며 "상황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지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이 난국을 풀어갈 핵심 키워드는 진정성과 소통"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진솔하게 진실을 고백해야 된다. 대통령이 연루된 일은 대통령밖에 알 수가 없다"고 대통령의 검찰수사를 강조했다.
이어 "'내가 최순실을 위해서 안종범 등 참모들을 통해 기업 모금을 지시했다, 그리고 기업인에게도 협조를 당부했다'고 전체 진상에 대해서 고백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조사받겠다'고 용기있게 국민에게 보고해야 한다"며 "진솔한 사죄만이 분노한 국민을 달랠 수 있다. 꼼수나 정략적 수단으로 분노한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그 사람이 좋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국정운영의 방식을 바꾸겠다고 하는 신호를 보내고,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겠다는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선 박 대통령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는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나도 처벌 받겠다'는 게 선제되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의 검찰수사를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검찰을 향해 "검찰의 행태는 역시 변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니 검찰도 변하지 않는 것으로, 최순실씨에게 직권남용죄 등을 적용하는 것은 봐주기"라면서 "그렇게 하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조사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존경받는 길은 최 씨를 반드시 뇌물죄로 기소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탈당 ▲야3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거국내각 총리 협의 지명 등을 내세우며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야 3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고 거국내각 총리를 협의해 지명하는 것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상황 파악을 잘 못하고 고집과 오기, 독선을 계속하면 우리는 성난 민심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의 분노는 하야로 표시되고 있다"면서 "거듭 박 대통령의 개각 철회를 야 3당과 함께 요구한다. 철회하지 않을 경우 야 3당은 청문회를 보이콧할 것으로 이는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