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9일 오후 열린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임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대선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주가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2.2%, 코스닥 3.9%가 각각 하락하고 환율 14.5원, 1.3% 급등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시장도 큰 폭 하락하고 상황이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주가는 일본 △5.4%, 중국 △0.3%, 홍콩H △3.4%, 대만 △3.0%, 美 주가 선물 △3.5%로 나타났다.
임 위원장은 이날 “주요IB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우리 금융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유럽 은행 부실문제,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연초부터 지속돼 온 다른 대외 리스크와 결합돼 국내외 금융시장에 보다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에따라 “자칫 '리스크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최상의 긴장감을 갖고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운영 중인 금융위·금감원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금융시장 동향 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와 해외 투자자 시각변화 등 금융시장의 모든 사항을 24시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특히 기획재정부, 한국은행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단호하고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임 위원장은 말했다.
은행 외화유동성 확보 같은 대외 충격에 따른 대응체계를 보다 견고히 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 같은 국내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그는 회의에서 설명했다.
향후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하게 분석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투자자들이 침착하게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임 위원장은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이와 함께 “해외IB, 국제신용평가사, 국제기구 등과의 소통을 강화해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혼란을 틈타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건전 영업이나 루머 유포 등은 철저하게 단속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적기에 증시안정 대책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그는 약속했다.
금융당국은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경제․금융정책 방향이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무엇보다 “우리 경제는 '1997년 위기나, 2008년 위기와 달리 재정·외환·금융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대응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강조했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은 '2015년말 35.5%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 (OECD 31개국 중 4위)이다.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고 2008년 74% 수준이던 단기외채 비중도 작년말 29%로 낮아지는 등 외환분야의 건전성도 양호한 상황이라는 것이 임 위원장의 설명이다.
게다가 국내은행들은 과거 위기 때와 달리 충분한 외환을 확보하고 있다고 임 위원장은 말했다.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이 3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회의에서 상기시켰다. 예컨대 2008년과 같은 위기상황을 감안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에서 국내은행들은 모두 28개월 연속 통과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는 것인 만큼 우리 경제의 충분한 대응여력과 정부의 확고한 시장안정 의지를 믿고 국내, 해외 투자자들은 결코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