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국민 여론에 공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찾아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이렇게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라며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으로서 피의자로 검찰에 입건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뜻을 잘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매주 열리는 것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하야 민심'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사태 수습방안에 대해 "이 나라는 선진국 문턱까지 와 있고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헌법적인 절차가 중요하다"며 "(대통령 탄핵 요구는) 헌법적 절차의 하나"라고 탄핵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새누리당이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박 대통령 탄핵 및 퇴진을 놓고 연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비박계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비박계 중심의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및 징계절차를 밟기 위해 당 윤리위에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또한 이들 중 32명은 탄핵 찬성 입장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