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동시 추진" "이정현 지도부 즉각 사퇴해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대통령선거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김 전 대표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의 직전 당 대표로서 지금의 국가적 혼란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앞으로 국가적 위기 수습을 위해 무너져 내린 헌정 질서의 복원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새누리당도 배신했으며,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면서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이자 '피의자'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강조하며 당내 비박계가 중심인 비상시국회의가 탄핵발의를 주도할 뜻을 나타냈다.
김 전 대표는 "국민 책임 차원에서 새누리당이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당내 서명 작업에 들어갈 것을 밝히며 "숫자를 계산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는 국회의원 3분의2인 200명이다. 현재 탄핵 당론을 확정한 야3당과 야권성향의 무소속 의원까지 총 171명으로 새누리당 29명 이상의 의원이 필요하다.
비박계 중심의 비상시국회의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은 32명이어서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들이 탄핵안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전 대표는 친박 '이정현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협상을 위해 정진석 원내대표와 친박 최경환 의원 등을 만난 것과 관련해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회동) 제안을 받았다. 비상시국회의는 비상시국회의대로 주장하고 현 지도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니 시간만 가고 결론도 나지 않아 혼란만 계속 되어 그래서 만난 것"이라며 "문제 해결의 접점을 찾기 위한 만남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은 그 전제가 지도부 사퇴"라며 "근데 (회동이) 진전이 안된다. 그것도 생명력이 없어지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럼 이정현 대표가 앞서 말한 다음 달 21일 사퇴로 가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현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개헌 작업에 착수할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 7명 째 대통령제 하에서 5년 마다 한번씩 이런 비극 반복되고 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에게 이런 괴로움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개헌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