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4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전날(23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비난한 발언을 지적하며 "집권하면 피비린내 나는 정치 보복을 예고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가 '이렇게 하다가는 박원순 시장이 살수차에 물을 끊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 식수를 끊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 발언을 지적,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적도 치료를 해주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인데 야당의 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물도 공급하지 말고 말라죽이겠다는 말"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23일 '광주-전남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공동 출정식' 인사말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것을 겨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한,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이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막기는커녕 비호해온 부역자 정당"이라고 힐난했다.
또 "대통령이 '탄핵 한 번 해봐라', '어디 할 테면 해보라'며 국민을 상대로 조롱을 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갔다"며 "이렇게 하다가는 박원순 시장이 살수차에 물을 끊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 식수를 끊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정말 무서운 정치 보복 속내를 드러내는 것으로 모골이 송연했다"며 "어떻게 정당 대표가 이런 얘기를 군중들 앞에서 할 수 있냐"고 비난했다
또 탄핵과 관련해 추 대표가 새누리당에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여당 국회의원들, 우리 야당에 따라라. 우리 하수인이 되어 달라. 우리가 하자는 대로 따라라'라는 얘기 아니겠나"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게) 배신자, 변절자, 예수 팔아먹은 유다, 예수 부인하는 베드로가 되어달라는 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추 대표가 김무성 전 대표와 새누리당을 향해 '부역자'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정치 선배이자 파트너였고 엊그제까지 당 대표를 지내신 분을 향해서 또 그 당의 사람들을 향해서 야당대표가 부역자로 규정을 한다는 게 야당 대표가 군중들 모아놓고 선동할 수 있는 단어고 용어인지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는 추 대표가 지난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꼬집으며 "추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탄핵에 대한 업적을 남기는데 흥분한다"고 추 대표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추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문제 해결을 원하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발표를 믿고 탄핵을 하기로 했으면 즉각 특검을 취소해야 한다. 수많은 비용이 든다"며 "검찰 조사를 믿지 못하다면 탄핵을 하지 말고 특검을 추진해서 특검 결과를 보고 그 때 가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