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국세청장과 광주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지난 10월 명예 퇴직한 최이식 세무사가 서울 서초동 서초프라자 506호에 세무회계사무실을 개업했다.
"이제는 세무사로서 새로 출발합니다. 재직기간 선배·동료여러분들이 베풀어 주신 은혜와 격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를 바랍니다."
44년 전북 김제 태생으로 금산상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 세무사의 개업인사다.
행정고시 제11회 합격을 계기로 국세청과 연을 맺은 그는 지난 반평생을 국세행정과 함께 해 왔다.
"국세청은 제가 지난 30여년 동안을 몸담아 왔던 조직입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직에서 추구하는 국세행정의 방향에 부응하며 억울한 납세자가 없도록 납세자 권익보호활동에 최선을 다해 볼 작정입니다."
"재직기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들을 바탕으로 납세자의 권익보호와 세정협조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는 그의 세무사로서의 포부였다.
"조직의 발전이 자신의 발전입니다.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국세청에 먼저 몸담아 왔던 사람으로서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럽지 않는 선배가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가 후배들에게 남긴 당부의 말이었다.
국세청 유관기관으로의 이동을 점쳐왔던 일선 세정가 대다수 세무공무원들은 그의 개업을 두고서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세청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행시11회 출신자로서, 그리고 재임기간 반증됐던 그의 무게를 전제로 '개업'보다는 '또 다른 자리'에 설득력이 더 있었으며 이러한 결과 뒤에는 '양보'라는 의미가 내재돼 있지 않았겠느냐는 반문도 나돌았다.
지난 85년 서기관으로의 승진이후 홍성과 대전, 송파세무서장 등을 역임한 그는 본청의 납세지도과장·심사 1과장, 중부청 간세국장·징세조사국장, 본청 감사담당관, 자료관리관, 법무심사국장 등을 거쳐 대전청장, 광주청장 등을 지냈다.
안무혁 청장 시절인 지난 82년 본청 조사국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며 국세청 최초의 탈세백서라고 말 할 수 있는 『탈세 -그 유형과 실태-』를 만들기도 했던 그는 92년 본청 납세지도과장 재직시에는 『초·중·고교생들의 세금교재』를 직접 만들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에 잘못 게재된 세금관련 내용들을 바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의 뒷이야기들도 일선 세정가에 회자되고 있다.(최이식 세무회계사무소 (02)581-73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