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증권사들에서 임직원의 자기매매에 대한 성과급 지급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투자사 임직원 자기매매 내부통제 구축현황 점검' 결과에 따르면 총 53개 증권사 중 15개사가 직원들이 주식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올린 자기매매에 대해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금융투자사 임직원의 자기매매에 대한 '표준내부통제기준'을 마련했다.
통제기준에는 고객과 임직원간 위탁수수료 부과기준 차별금지, 상장지분증권 매매시 준법감시인 사전승인, 매수 상장주식 5영업일 보유, 연봉초과 주식투자 제한, 임직원 자기매매에 대한 성과급 미지급(권고사항)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증권사의 성과급 부분은 회사의 자율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이유로 자기매매를 성과급에 반영하지 않도록 강제하지 못했다. 이에 다른 일반 투자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법적인 효력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탁수수료 부과 차별 금지, 매수주식 의무보유 기간 등의 다른 통제기준은 모든 증권사가 내규에 반영하고 매매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외국사는 사전승인 유효기간을 당일로 단축하거나 의무보유일수를 7~60일까지 연장하는 등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
한편 일부 운용사들은 직원들이 주식매매를 할 경우 사전승인을 득해야 하는 규정을 운영하지 않는 등 미흡한 내부통제 사례가 발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에 따라 내부통제가 미흡한 회사에 대해 다시 현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금융투자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실제 업무과정에서 적절히 이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