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암 또는 사망만을 보장했던 유병자 전용 보험의 혜택 범위가 다양한 질병에 대한 입원·수술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보험가입 가능 나이도 기존의 60세에서 75세 이상으로 확대되고 계약 전 알릴의무 사항도 18개에서 6개 항목으로 축소, 입원·수술에 대한 고지기간도 5년에서 2년으로 축소되는 등 가입요건도 완화된다.
보험연구원 김유미 연구원은 4일 '유병자 전용 보험상품 및 가입 현황'을 공개하며 "최근 정부가 보험 사각지대 해소의 일환으로 유병자 전용 보험 상품이 적극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병자 전용 보험상품은 질병을 앓고 있거나 과거 진료기록이 있는 유병자가 과거 병력과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상품으로는 간편심사보험,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 무심사보험이 있으며 일반 보험에 비해 가입요건이 완화된 반면 보장범위가 좁고 보험료는 2~5배 정도 비싼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월 기준 32개 보험회사에서 52개의 유병자 전용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2년 이내(암은 5년) 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으로 질병 종류에 관계없이 입원비와 수술비를 보장하며 계약자는 '계약 전 알릴의무'가 있다.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의 경우는 고혈압·당뇨병 유병자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으로 암, 뇌졸중 등 특정질병으로 진단되거나 사망한 경우에만 보장하며 계약자는 계약 전 알릴의무가 면제된다.
무심사보험은 사망만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으로 계약 전 알릴의무와 건강검진 절차가 면제되는 반면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사망보험금이 적고 보험료는 5배 정도 비싼 편이다.
이처럼 기존에 주로 암과 사망만을 보장했던 유병자 전용 보험상품의 실질적인 보험혜택이 다양한 질병에 대한 입원·수술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보험가입 가능나이도 75세 이상으로 확대되고 계약 전 알릴의무 사항도 6개 항목으로 축소되며 입원·수술에 대한 고지기간도 2년으로 줄어드는 등 가입요건도 완화된다.
국내 만성질환을 보유한 환자는 천만 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주요 만성질환 환자 수는 약 1183만 명으로 전체 인구 5133만 명의 약 23%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89.2%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미 연구원은 "급속한 고령화로 유병장수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유병자 전용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병자 전용 보험에 대한 잠재수요에도 불구하고 유병자 관련 경험통계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니 보험회사는 적극적으로 리스크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회사는 보험개발원이 집적한 유병자 관련 질병통계를 이용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