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국내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2.6%)보다 더 떨어졌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내수도 점차 둔화됨에 따라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악재가 더해지면 성장률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KDI가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제시됐다.
올해 성장률은 2.6%로, 지난 5월 전망인 2.7% 보다 0.1%p 하향 조정됐다.
KDI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는 정부소비와 건설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민간소비와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수출은 세계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중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확산 등이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이 대내외 경제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내년 성장세에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KDI는 내년 국내경제 전망과 관련해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완만한 가운데 세계교역량 증가세도 둔화됨에 따라 여전히 제한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수는 실질소득 개선세가 축소되면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소비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실질소득 개선효과가 축소되며, 올해 소비확대 정책의 효과도 사라지면서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설비투자는 제조업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회복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대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다.
KDI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성장세가 비교적 '큰 폭'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정치혼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주체의 소비위축과 투자지연 뿐만 아니라 생산 및 노동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면서 내수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여 추가적인 재정확장과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부분적으로 완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