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4차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교육부 "정유라 입시, 학사부정 감사 결과 확인"
최경희 전 총장, 이대 경찰 투입 요청 공문 보내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 "태블릿PC, 고영태가 사용"
15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성적 특혜 등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는 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비리 감사를 맡았던 교육부 김청현 감사관과 김태현 교원복지연수과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선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이 정유라 입학 당시 특기자전형 면접위원 5명에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추궁했다.
황 의원은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정유라에게 유리할만한 발언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 전 처장은 "결과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유라만 특정화시켜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현 과장은 "본인은 그렇게 주장하지만 면접에 면접위원 5명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들은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면접위원들이 입학처장으로부터 아무런 말도 못들었는데 영향을 받았다면 '우주의 기운'이 작용해서 그렇게 된 것인가"라고 말했다.
새누리 하태경 의원은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이 정유라의 학점 및 결석처리 등 학사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지적했다.
하 의원은 교육부 참고인 측에 "김경숙 학장이 이원준 학부장 및 4명의 교수에게 정유라 출석 및 학점을 관리하도록 한게 확인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과장은 "김경숙 학장은 부인했지만 나머지 담당과목 교수들이 그렇게 지시를 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은 "지도교수 함정애 교수가 2013년 4월17일 전화해서 또 그러면 학사경고가 나온다고 전화하자 최순실이 학교 찾아와서 '우리 학장 내려가니 잘해라 정윤회 부인이다. 교수같지도 않고 이런 뭐 같은게 다 있냐' 폭언했다. 특이한 게 우리 학장이라고 했는데 그 분이 이 자리에 있나"라고 묻자, 김 과장은 "아마도 김경숙 학장을 말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정윤회 딸 지원 사실을 김경숙 학장이 미리 알았고 남궁곤 차장을 만나서 확인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남궁곤 전 처장이 정유라가 이대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실을 총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지적했다.
남 전 처장은 정유라에 관한 사항을 최경희 전 이대총장에게 보고한 것이 "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그것이 입시부정"이라며 "그런 사고를 가진 분이 입학처장을 하니 무엇이 잘못됐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대 입시비리가 조직적 비리가 아니라고 주장한 최 전 총장을 향해 "교수들 20명이 연루된 것이 조직적 비리가 아닌 것이라면 개인적 일탈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당시 경찰 학내 투입을 요청한 공문을 공개하며 "공문을 봐라. 이대 총장이 경찰서에 요청한 것이다. 이것이 허위 공문이냐"고 말했다.
새누리 장제원 의원도 "200명의 학생이 몰려있는 곳에 경찰 1600명이 들어간다"며 "소통은 최순실과 하는게 아니다. 학내 구성원, 교수, 학생들과 진솔하게 대화하고 함께하는게 소통의 첫 관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불수교 130년 기념사업 등 미르재단 사업에 이대가 깊숙히 개입됐다"며 "730억에 달하는 돈을 미르재단과 연관이 있다는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 이화여대가 부속유치원을 허물고 스포츠 관련건물 짓는건 쉽지 않다. 총장 주도하에 미르재단과 연관하에 진행되는 펀드레이징 속에서 미르재단의 개입은 농후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전 총장은 "내가 총장에 부임하기 전 이야기"라며 "(스포츠예술컴플렉스) 마스터플랜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문제의 태블릿PC를 최순실이 아닌 고영태가 들고다니며 사용했으며, 태블릿PC의 충전케이블을 사다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박 전 과장은 "태블릿PC를 고영태가 들고 다녔고, 나에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었다"며 "구형이었기 때문에 사가지 못했고, 고영태가 나에게 핀잔을 좀 줬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고영태는 청문회에서 태블릿PC의 존재를 모른다고 했고,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태블릿PC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고 한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의 지적에 "나도 청문회를 봤고, 더블루케이 사무실을 비울 때 책상 서랍에 들어있던 태블릿PC가 그것이었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이) 태블릿PC를 쓰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컴퓨터는 어느 정도 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