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상승하면 상승하는 데로 걱정이고 하락하면 하락하는 데로 걱정인 것이 투자나 재테크가 아닐까 싶다.
'아니 상승하면 무조건 좋은 것이지 뭐가 걱정이랍니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이 상승하면 투자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시장에 들어가야 하나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반대로 이미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더 올라갈지 아니면 지금이 최고점인지를 고민하면서 매도 타이밍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시장이 하락하면 하락하는 데로 역시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인 것 같은데 더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그때 들어가는 게 낫지 않나? 라고 고민을 시작한다. 이미 투자를 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시장이 하락하면 당황해 하면서 얼른 손을 털고 빠져 나와야 하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하락으로 판단하고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여기 두 사람의 투자자가 있다.
한 명의 투자자는 전체 자산이 거주하는 부동산 자산 빼고 1억원이라고 하자. 이 때 1억원을 모두 투자상품이나 주식에 투자를 했다고 한다면 시장이 상승해도 하락해도 그 걱정과 고민은 상당히 클 것이다.
이 상황에서 만약에 6개월 후에 투자한 1억원 중에서 전세금을 3천만원 올려줘야 할 자금이나 4개월 후에 자녀의 결혼준비자금이 포함되어 있다면 아마도 밤에 잠도 못자면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또 한 사람의 투자자가 있다. 이 사람도 여유 자금이 1억원이 있다. 이 중에서 전세자금 올려줄 돈 3천만원은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운용하고 있고 자녀 결혼준비에 도와줄 5천만원도 일시납 연금보험 상품에 가입해서 일단 운용을 하다가 자녀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언제든지 필요금액을 중도인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2천만원만 일단 투자상품과 주식에 넣어두었다고 하자.
이 경우에는 1억원을 모두를 투자상품에 넣어둔 사람보다 스트레스나 고민은 훨씬 덜 하지 않을까?
아니 아마 별 고민이나 스트레스 없이 나름대로의 방향성과 목적과 기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고 매수와 매도를 병행하면서 오히려 훨씬 나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 자산을 몽땅 투자상품이나 주식 등 공격적인 자산으로 운용하는 경우에는 자칫 객관성이나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원금손실 등의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지출비용을 정할 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구분을 해야 한다. 고정지출에 해당되는 예상금액에 대해서는 적어도 시장의 등락에 따라서 고민을 해야 하는 종목이나 상품으로 가입하면 안된다. 안정적인 운용과 함께 상당한 금액을 언제든지 인출 내지는 환매,매도할 수 있는 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아니면 해당 지출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으로 운용해도 무관하다.
이처럼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고정 비용에는 흔히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준비자금 및 부부의 노후 생활비 정도가 가장 클 것이다. 최소한 이러한 자금에 대한 준비는 별도로 진행하면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 구멍을 미리 만드는 사람이 독자여러분이 되었으면 한다.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